매일경제 노사가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단체협약에 돌입했다. 지난해 연봉 동결 이후 시작되는 임협인데다 최근 경쟁지인 한국경제와의 비교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유는 매경 노조가 지난 7월 노보를 통해 한경 ‘직원 기 살리기’ 정책을 놓고 직접적인 비교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휴가에 맞춰 성과급 50%(기본급)를 전 직원에게 지급해 최근 1년간 3차례에 걸친 성과급으로 350%의 보너스를 지급하게 된 것이다. 또 한경에서 신규로 직원들을 위한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학자금 지원 한도를 늘리자 매경 노조가 폭발온다.
올해 신문 광고시장은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다. 올 상반기 한경도 10% 안팎의 광고매출 하락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도 한경 경영진이 “임금은 직원들의 자존심”이라며 여름휴가 전에 노조의 요청과는 별개로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다. 한경은 최근 취재비도 한 달에 90만원씩 늘렸고 교통비도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3~4년 전부터 “이익의 30%는 직원들에게 돌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성과급과 복지를 꾸준히 늘려온 덕분이다.
이 때문에 매경에서는 “실질임금이 한경에 역전 당했다”고 보고 있다. 매경 노조는 “성과급이나 다른 후생에서도 한경에 뒤처지면 5년차 이하 기자들은 한경 동기들과 격차가 훨씬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출입처에서 한경 기자들이 ‘자리 비었으니까 언제든지 오라’는 말을 듣는 게 자존심 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경제지 1등이면 뭐하느냐”는 매경 기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한경이 직원들의 자녀 2명까지 대학 등록금 80%(지난해 둘째자녀는 50%만 지원)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매경은 자녀 1명에 대해서만 연간 200만원으로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해 격차가 심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사립대학 등록금이 한 해 10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지원규모에 있어 자녀 2명 기준으로 최대 14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회사 측에서는 최근 노조 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 “노보에 이렇게 쓴 데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사측에도 사정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종편 출범 이후 계열사인 MBN의 적자, 매경 광고매출 및 부수 저하 등을 이유로 들고 있어 향후 노사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