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한경, 뉴스유료화 돌입…조선은 보완 거듭

매경 이어 주요 신문사 유료화 가시화
"텍스트 위주 콘텐츠로는 한계" 지적도


   
 
  ▲ 오는 11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는 한경+(플러스) 화면 캡쳐. (사진=한국경제)  
 
주요 종합일간지와 경제일간지들이 뉴스 유료화에 나서 각개약진하고 있다. 유료화 화두를 주도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론칭을 앞두고 보완을 거듭하고 있고 내일신문, 한국경제도 유료화 대열에 들어섰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추석을 전후로 유료화를 추진했으나 일단 연기됐다. 시연을 한 결과 보완할 부분이 많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선은 그동안 연재물과 기획물, 지면 기사를 활용하는 한편 수십 명의 외부 필진을 섭외했다. 이를 위해 거물급 인사도 필진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를 비롯해 TV조선, 조선비즈, 주간조선 등 계열사 기자들도 참여하는 칼럼을 기획했다.

그러나 방상훈 사장이 이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 출시일이 무기한 연기됐다. 텍스트 위주로 구성된 기존 온라인 뉴스서비스와 차별성이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은 내용을 다시 보강해 11월 중으로 론칭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내일신문은 지난 8일 창간 20주년 기념식에서 유료화를 선포했다. 오는 10일부터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모든 기사들을 막아놓을 방침이다. 단일 기사의 경우 일반기사 500원, 기획·칼럼 1000원을 부과한다. 월 구독료는 1만원, 연 구독료는 10만원이다. 또 오는 12월 말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네이버 뉴스 공급도 전면 중단함으로써 독자적인 길을 간다는 방침이다.

남봉우 내일신문 편집국장은 “내일신문은 지금까지 포털 트래픽에 크게 의존하지 않았다. 당분간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는 매일경제에 이어 경제지 두 번째로 뉴스 유료화에 도전한다. 한경은 창간 49주년 전날인 11일부터 PC나 휴대폰, 태블릿 등으로 볼 수 있는 디지털 신문 ‘한경+(플러스)’를 발행한다.

‘한경+’의 핵심은 종이신문의 초판 가판 발행을 중단하고 ‘한경+’ 초판으로 대체한다는 점이다. 전날 저녁에 인쇄해 서울시내 일원에 제한적으로 배포했던 초판신문뿐만 아니라, 마지막 판도 오전 2시경 발행 즉시 볼 수 있게 한다. 이에 따라 지역·해외구독자,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에서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취재기자 200여명의 취재 뒷이야기를 담은 ‘뉴스인사이드’와 전문가 칼럼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를 총괄하는 김광현 부장은 “우리나라 온라인 문화나 소비습관을 보면 당장 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떨어져나가는 종이신문 독자들을 흡수하고 점진적인 독자의 증가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경제지인 매일경제가 지난달 2일 온라인 유료서비스인 ‘매경 e신문’을 출시한 지 한 달여 만에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한 데 대해 김 부장은 “독자들의 신문 읽는 습관을 바꿔주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을 개척하는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콘텐츠의 질이 좋아질 수도 있고 둘이 하면 독자들에게 유료화 인식을 심어주기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료화 서비스의 전망을 마냥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은 않다. 신문의 위기를 돌파할 유일한 해법이 유료화라면서도 수년간의 시행착오는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맵과 인포그래픽, 데이터 등 온라인 저널리즘 개발에 소극적이라 텍스트로만 이뤄진 기사로 독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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