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조용기 목사 의혹 대부분 거짓"

기도모임측 "보도 배경에 의구심"…'PD수첩 압력설' 제기



   
 
  ▲ 기도모임 측이 제기한 조용기 목사 관련 의혹이 거짓이라고 보도한 13일자 국민일보 지면  
 
국민일보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기도모임)’이 제기했던 조용기 원로목사(국민일보 명예회장)의 비리 의혹이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기도모임은 국민일보 보도에 즉각 유감을 표시했다.


국민일보는 13일 미션라이프 면에 ‘'조용기 목사 비방' 일부 장로 기자회견 대부분 거짓 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2개면을 통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이 조 목사에 대해 제기한 의혹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및 국민문화재단 등의 중간조사 결과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특별취재팀은 해당 기사에서 조 목사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교회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11일 회의를 갖고 조 목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 가운데 네 가지에 대해 근거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기관에 질의하거나 등기서류만 열람해도 근거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수천억원의 재정비리가 있는 것처럼 기자회견까지 가진 이유와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14일 기도모임 측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목사 일가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이들은 △교회에서 대여한 CCMM빌딩 건축비 990억원의 행방 △조 목사의 삼남 조승제씨가 운영하는 ICMG의 교회 재산 77억원 부당 편취 △교회 재정 570억원이 출연된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의 사유화 △불륜에 대한 입막음 대가로 ‘빠리의 나비부인’ 저자 정모 여인에게 지급한 15억원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조 목사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교회는 즉각 진상조사특위를 꾸리고 이달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었다.


국민일보는 “일부 장로(기도모임)가 제기한 의혹 중 상당수는 의구심을 가질만한 수준의 사안도 아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장로들의 고발로 조 목사는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자신들의 뜻대로 조 목사가 유죄판결을 받지 않을 경우를 우려해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려 한 것이다. 교계에서는 이들이 조 목사에게 형사책임을 지우고 사회적으로 매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국민일보와 한세대,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의 경영권인 것으로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의 보도에 대해 기도모임은 진상조사특위 조사 내용이 발표되기 전에 언론에 공개된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조 목사 측 지지자들이 조 목사 의혹을 취재중인 PD수첩의 방송을 막기위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도모임은 “국민일보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진상조사특위가 조 목사와 그 일가의 부정 및 불륜 의혹에 면죄부를 준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며 "진상조사특위가 조사내용을 발표하기 전에 교회 당회에서 먼저 논의되고 당회원인 장로들에게 보고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1개월이 되기도 전 중간에 조사내용이 누출돼 국민일보에 거짓 발표됨으로써 진실규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국민일보의 보도 경위를 파악하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기도모임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MBC ‘PD수첩’의 방영을 저지해 언론의 진실 보도를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MBC ‘PD수첩’은 오는 17일 방송할 계획으로 조 목사의 부정 및 불륜 의혹을 취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조 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장로와 한기총은 ‘PD수첩’ 방영을 저지하기 위해 13일 서울 여의도동 MBC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했다.


기도모임은 “이번 국민일보 보도는 조 목사 일가의 입김 아래 ‘PD수첩’ 방영을 막고, 교회 내 개혁세력을 위축시키기 위한 ‘언론권력 남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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