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철회 조건 사표제출 요구

광주매일 "경영책임 사원 전가" 반발 거세

'폐업 발언’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광주매일 고경주 사장이 이번엔 폐업 철회의 조건으로 ‘전사원 사표제출’을 요구해 사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고경주 사장은 19일 정한진 노조위원장 등 몇몇 사원 대표들과 만난 비공식 자리에서 “전사원이 사표를 제출하면 폐업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6일까지 사원들이 회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갖고 오면 폐업 방침을 철회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고 사장이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검토도 하기 전에 사표 제출을 종용한 셈이다.

이에 앞서 김원욱 전무도 사원들에게 “사표를 제출하면 고 사장이 폐업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수 차례 한 바 있다.

내부에서는 자연히 고 사장의 일방적인 회사정리 방침에 대한 비판과 함께 “10년간 현 경영진의 전횡으로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졌는데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사원에게 돌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고 사장은 19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조 파업으로 회사의 어려움이 가중됐으니 노조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반성의 의미로 사표 제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 사표를 처리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또 “폐업 여부는 26일 이전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갖고 오면 이를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한진 노조위원장은 “사표 제출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주말에 노조 쟁위대책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 부장단, 지역주재기자 대표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18일 회사측에 제출했으며, 22일 오후 고 사장과 면담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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