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경쟁력 하락…보도국장 책임론 나와
뉴스데스크 시청률 4~5% 대 떨어지고
정부·여당 비판 뉴스 빼거나 축소 급급
강진아 기자 saintsei@journalist.or.kr | 입력
2014.05.21 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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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이 전국언론노조·민언련·언론연대 주최 ‘세월호 유가족 폄훼 막말 MBC 김장겸 국장·박상후 부장 검찰 고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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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5%로 떨어진 뉴스데스크 시청률에서 보듯 MBC 뉴스 경쟁력은 계속 약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 24일로 취임 1년을 맞는 김장겸 국장이 있다고 기자들은 말한다.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뉴스는 누락되거나 축소되고 특종 기사조차 찬밥신세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자들은 “MBC뉴스를 보는 것조차 고통스럽다”며 “비판 기능이 거세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국 전 사장 시절 보도국장에 임명된 김 국장은 올해 3월 안광한 사장 체제 들어서도 신임을 받았다. 중견급 MBC 한 기자는 “뉴스의 공정성을 좌우하는 것은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나 사회적 이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MBC뉴스를 살펴보면 권력 감시나 비판이 아닌 권력 보호를 위해 동분서주했다”며 “청와대와 정부보다 더 그들을 생각해주는 보도에 기가 막히다. 합리적 의심은커녕 정부와 여당 발표에 의존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만 봐도 정부 비판은 ‘원천봉쇄’됐고 해경 비판조차 미약했다. 오히려 유족을 비난하는 보도와 김 국장 등 간부들의 유족 폄훼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지난 1년간 보도도 다르지 않다. ‘국정원 대선 개입’ ‘NLL대화록 실종’ ‘채동욱 혼외자 의혹’ ‘서울시공무원 간첩조작’ 등 민감한 이슈마다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보도로 비판은커녕 주요 사실도 누락됐고, 후반 배치나 단신 처리로 축소됐다. 보도 양도 판이하게 달랐다. 반면 동물·운석·날씨 등 연성뉴스는 다수 배치됐다. 지난해 11월 김 국장 취임 6개월 당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한국방송학회 등 각종 설문조사를 인용해 “전문가·기자·시청자·교수들이 MBC뉴스의 관제언론 전락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2년3개월간 정치부장을 하면서도 비판은 들끓었다. 그해 1월 기자회는 연이은 정권 편향적 보도로 보도본부장·보도국장 불신임 투표와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그 바탕엔 ‘MB 내곡동 사저 문제’ ‘서울시장 재보선’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 불법선거운동’ 등 주요 정치적 이슈들의 불공정 보도로 논란이 된 김장겸 정치부장이 있었다.
그해 10월엔 기자회와 부장급부터 막내기자까지 “공정성 훼손에 앞장선” 김장겸 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MBC가 ‘안철수 대선후보 논문표절 의혹’을 단독 보도했지만 전문가 의견 없는 빈약한 논리에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는 등 논란이 됐다. ‘안 후보 사찰 의혹 녹취록 공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신경민 의원 발언’등의 축소·왜곡도 주요했다.
최근 1년을 포함해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 시청률은 그 증거다. 8~10%로 명맥을 이어온 MBC뉴스데스크 시청률은 최근 4~5%까지 떨어졌다. MBC 한 기자는 “과거 상상할 수 없는 최근의 시청률은 한마디로 시청자를 위한 뉴스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며 “뉴스가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는데도 보도국장은 사과 한마디 없고 책임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