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진숙 본부장 "무조건 권력책임, 잘못된 풍조"
19일 방문진 이사회 출석해 답변
강진아 기자 saintsei@journalist.or.kr | 입력
2014.06.25 14:15:18
MBC 이진숙 보도본부장이 지난 19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무조건 권력이나 기관에 책임을 묻는 풍조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한 달간 MBC 뉴스데스크의 정부 비판 보도가 KBS와 SBS 보도의 약 30%에 그쳤다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지적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MBC는 지난달 7일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이 민간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밀었다는 내용으로 논란이 된 뉴스데스크 데스크리포트 이후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들끓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이 본부장은 이날 MBC에 세월호 관련 정정보도와 반론보도 청구가 없었다는 결과를 들며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세월호 사고에 가장 책임이 있는 곳은 청해진해운이며, 그 다음이 관리감독을 못한 정부 그리고 안전의식에 소홀했던 국민”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력비판이 제대로 된 공정보도라는 데 동의하지 못한다. (권력에 대한)건전하고 합리적인 비판만이 맞다”며 “(그 같은 보도에)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이런 성과들이 쌓이면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본부장은 사고 당일 ‘학생 전원 구조’ 오보를 MBC가 최초 보도했다는 주장을 ‘해명’하는 데 주력했다. 이 본부장은 “최초 보도는 MBC가 아니다. 현장에서의 지나친 속보 경쟁과 여러 (정보)소스로 인해 혼선이 빚어졌다”며 “앞으로 정확성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보도 과정에서의 정부 통제 의혹에는 “보도 통제나 정부 가이드라인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우수한 보도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징계하는 점도 지적됐다. 이 본부장은 “자유게시판 등에 올라오는 비판적 견해 중 건전한 것은 수용하고 있다”면서 “도가 지나친 것만 징계하고 있다. 인사 보복이나 조치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해명과 달리 최근 사내 동기 카톡 대화방에 논란이 된 데스크리포트를 방송 전 공유했다는 이유로 한 기자는 정직 1개월을, 외부 커뮤니티 게시판에 세월호 보도에 대한 반성과 사죄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PD가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는 등 안광한 사장 취임 후 징계가 빈번하게 이뤄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