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공급 계약 체결

1일부터 뉴스 공급…동아·매경·중앙 계약 여부 관심사

조선일보는 지난달 30일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 공급계약을 맺고, 1일부터 네이버 모바일에도 기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조선을 비롯해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은 모바일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그동안 네이버와의 모바일 계약을 미뤄왔다. 반면 대부분 신문사들은 2012년 전후로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하지만 조선이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 공급계약을 맺음에 따라 이들 신문사 간 공조 체계가 흔들리면서, 나머지 신문사와 네이버 간 계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현재 동아 중앙 매경과도 모바일뉴스 공급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신문업계는 조선의 이번 움직임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송필호 신문협회 회장이 지난달 26일 47개 회원사 발행인들에게 메일을 통해 모바일 및 포털에서 뉴스 제값 받기를 위한 공동 대응을 당부한 가운데 이번 계약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송필호 회장은 이 글에서 “디지털 시장에서의 뉴스콘텐츠 제값 받기는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한 신문협회의 의지는 결연하며, 준비 또한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전분열하여 매체사의 소중한 자산인 뉴스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헐값에 넘겨 스스로 무덤을 파는 우가 또 한번 반복되지 않도록 발행인 여러분들께 각별한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선마저 모바일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쳐 네이버와의 계약에 나선 것으로 언론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네이버와 모바일 계약을 맺지 않은 한 언론사 국장은 "그동안 공조 체제가 조선이 치고 나가면서 깨졌다는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면서 "공조 이후 다음 액션이 없는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쳐 네이버와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문사 관계자는 “그동안 원칙은 4개 신문사 간 공동 대응이었는데, 조선이 먼저 계약했기 때문에 네이버와의 계약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일단 당분간 추이를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이들 신문사는 그동안 모바일 부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추진해 왔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조선 내부에서도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 공급계약을 맺어 모바일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과 과거 포털에 ‘헐값’으로 뉴스콘텐츠를 넘겨줬던 우를 모바일에선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나누어졌다.

 

동아, 매경, 중앙은 오는 16일 열리는 신문협회 임시총회 및 발행인 세미나에서 공동 대응방향을 논의키로 했다.

 

반면 조선은 모바일 분야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계약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조선 관계자는 "모바일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네이버와의 모바일 뉴스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독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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