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돌팔매질, 오늘은 끌어안기?

스포츠서울.일간스포츠, 연일 황수정 의혹 퍼붓다 '지나치다' 돌변

병주고 약주기인가.

탤런트 황수정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이후 ‘황수정 비디오’ ‘성집착’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뭇매를 퍼붓던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가 대중매체와 인터넷의 황씨 매도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어 ‘이중적인 보도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황씨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글을 인용해 보도하는 등 황씨의 부도덕성을 부풀려오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근엄한 어조로 이를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간 자사의 피의자 인권을 무시한 선정적 보도태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그 책임을 일부 네티즌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서울은 20일자 사회면에 ‘스캔들 공화국,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된다’는 제목으로 “마약구속 성추문 엽기범죄 연일 쏟아져” “흥밋거리로 확대 경계 대중매체도 책임” “정부 종교단체 도덕성 회복운동 전개”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스포츠서울은 “온 나라가 섹스천국, 엽기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 같다. 대책은 없는가”라며 “연예인의 섹스비디오를 말초적인 흥밋거리로 확대 재생산한 대중 매체들. 특히 폭력과 섹스가 범람하는 인터넷은 법적 제도적 차원에서 규제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창현 사회팀장은 “이번 보도는 미약했지만 스스로를 돌이켜 본다는 측면에서 대중매체의 문제점도 지적했다”며 “편집국 내에서도 황수정 보도가 지나쳤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스포츠신문간의 과열경쟁 때문에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는 21일자 사회면에 ‘황수정 돌팔매질 위험수위 넘었다’는 제목으로 “비록 범법자라도 무차별적인 비난과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은 과연 정당한가”라며 인터넷 사이트의 황씨를 둘러싼 인신공격성 비난 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일간스포츠는 특히 일부 네티즌의 황씨 비난 글이 ‘범죄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황씨에 대한 네티즌들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는 기사 취지와 걸맞지 않게 인터넷상에 올라있는 ‘눈이 풀린’ 황씨의 합성사진을 그대로 실어 또다른 선정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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