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재 SBS 드라마 '피노키오' 뜨나

수습생활 민낯 묘사에 기자들 공감…시청률도 상승세

SBS 드라마 ‘피노키오’가 시청률 약진을 보이고 있다. 기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공식을 깨고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기자들은 현실과 괴리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수습기자의 세계를 그려낸 부분에 공감이 간다는 반응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피노키오’는 지난달 12일 방송된 1회에서 7.8%(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지난 4일 10.2%를 기록하며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모두 수습기자다. 최인하(박신혜 분)는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고 있고, 최달포(이종석 분)는 어린 시절 왜곡보도의 피해자로 언론에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다 도리어 기자가 된다.


드라마는 ‘기자’보다 ‘청춘 성장 멜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팩트보다 임팩트”를 중시하며 스타덤에 오른 송차옥 기자(진경 분), 한 가족을 파탄으로 이끈 언론의 과잉취재 등은 세월호 이후 ‘기레기’ 논란을 떠올린다. 빙판길 장면을 취재하다 사람들을 구한 수습기자에게 “기자는 지켜보는 게 공익이다. 그걸로 뉴스를 만드는 게 공익이고 그 뉴스를 구청직원, 대통령, 온 세상이 보게 만드는 게 기자의 공익”이라고 다그치는 시경캡의 대사는 SNS상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특히 기자들이 현실감 있는 부분으로 꼽는 것은 흡사 ‘좀비’를 떠올리게 하는 수습기자 생활이다. 떡 진 머리로 “작은 사건이라도 알려달라”고 읍소하는 모습과 열악한 기자실 풍경이 공감을 산 것.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등은 문화면을 통해 ‘피노키오’가 그리는 기자 생활과 실제를 비교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작가는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흥행력을 입증 받은 박혜련 작가. 박 작가는 작품 구상을 위해 SBS 보도국 기자들을 밀착 취재했다. 제작진은 SBS, KBS, YTN 기자들을 통해 대본 및 연출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 촬영도 실제 목동 SBS 사옥과 상암동 YTN 사옥에서 진행된다.


‘피노키오’ 한 제작진은 탄탄한 대본과 연기자들의 성실함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작가가 워낙 꼼꼼해 자막 하나까지 짚어주고 있다”며 “연기자들도 기자, 아나운서들을 만나 발성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카메라기자로 나오는 분은 실제 카메라기자를 쫓아다니며 연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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