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PD들 "권성민 PD를 응원한다"

무기명 성명 발표

MBC 권성민 PD의 동료 예능 PD들이 권 PD 해고에 망연자실함을 느끼며 응원을 보냈다. MBC 예능본부 소속 평PD들은 4일 성명을 내고 권 PD 해고에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해 권성민 PD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MBC 예능본부 평PD들은 지난달 30일 예능 PD로 입사한 권성민 PD의 해고가 확정되자 2일 총회를 열고 무기명 성명 발표를 결정했다.

 

MBC 예능본부 평PD들은 4일 ‘우리는 권성민 PD를 응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인사위원회는 권성민 PD의 해고를 최종 확정했다. 입사 4년차의 젊은 PD는 그날로 가족들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예능 PD들은 “세상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던 한 젊은이의 표현의 자유가 이토록 무서운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우리는 망연자실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자괴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검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동료 권성민 PD가 그랬듯이 재기발랄한 진정성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날을 잊지 않을 것이다. 권성민 PD가 다시 돌아올 때, 이 날을 기억하며 그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달 30일 개인 블로그와 SNS에 예능국 사람들과 제작기를 그린 만화 ‘예능국 이야기’를 올린 권성민 PD를 취업규칙 및 소셜미디어가이드라인 위반으로 해고했다. 해당 만화에서 경인지사 발령을 ‘유배’로 표현하고 김재철 전 사장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 회사를 비방한 해사행위라는 입장이다. 권 PD는 지난해 5월 세월호 참사 관련 자사보도에 대한 반성글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다가 정직 6개월을 받았고 12월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발령 났다.

 

예능 PD들은 지난해 5월 당시 권 PD가 세월호 반성글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자 철회를 요구하며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김태호 PD 등 예능 PD 48명은 “얼마나 답답하고 견디기 힘들었으면 웃음을 만드는 일이 업인 소위 ‘딴따라’인 예능 PD가, 그중 막내가 사과 글을 올렸겠는가”라며 “권 PD 글에 보여야할 경영진의 반응은 인사위원회 회부와 징계가 아니다. 경영진의 온당한 반응은 부끄러움, 미안함, 가슴 아픈 반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성민 PD의 글은 결코 징계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회사 명예를 실추시킨 바가 없다. 예능본부의 모든 PD들은 불의한 처벌을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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