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4명 중 3명꼴로 스마트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보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상생활의 필수 매체로 스마트폰의 중요도는 높아지고, TV의 중요도는 전년 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매체 이용자 현황을 담은 ‘2014년 방송매체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방송매체이용행태 조사는 매체에 대한 수용자의 인식과 이용행태 변화를 추적,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것으로 2014년 조사는 전국 3427가구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남녀 6042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먼저 매체보유 현황을 보면 TV가 96.4%로 여전히 가정 내에서 가장 보편적인 매체로서의 위상을 자랑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TV 보급률은 2010년 98%에서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다. 반면 스마트폰 보유율은 76.9%로 전년(68.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매체 이용시간도 TV 시청이 하루 평균 2시간52분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전년(3시간07분)에 비해선 15분이나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1시간17분으로 전년(1시간03분)보다 14분 늘었다.
매체를 주5일 이상 이용하는 비율은 TV(78.4%), 스마트폰(70.8%), PC‧노트북(30.6%), 라디오(9.5%), 신문(8.2%) 등의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TV, PC‧노트북, 라디오, 신문의 이용빈도는 감소한 반면 스마트폰(65.8%→70.8%) 이용빈도만 크게 증가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TV 이용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은 전년도와 비슷했다. 50대(91.5%)와 60대(97.0%)의 TV 이용빈도는 90%를 넘은 반면, 10대는 50.2%, 20대는 63.0%에 그쳤다.
10대에서 40대까지의 스마트폰 이용빈도는 TV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스마트폰 주5일 이상 이용률은 20대(91.1%)와 30대(90.6%)가 90% 이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0대 역시 88.9%로 이와 비슷했다. 50대(47.1%→61.8%)와 60대 이상(10.2%→16.1%)에서도 스마트폰 이용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일상생활 필수매체로 스마트폰의 중요도(37.3%→43.9%) 역시 전년대비 높아지고, TV의 중요도(46.3%→44.3%)는 낮아졌다. 10대(69.0%)부터 40대(48.6%)까지는 가장 필수적인 매체로 스마트폰을 선택한 반면, 50대(69.3%)와 60대 이상(92.8%)은 TV를 선택해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50대에서도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로 선택한 응답자가 13.4%에서 23.9%로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32.6%는 기존 TV 시청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20대가 42.4%로 TV 이용 시간 감소 비율이 가장 높았고 10대(37.6%), 30대(36.5%) 순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TV 시청시간 감소인식 비율이 높았다.
TV 시청 중 타 매체를 이용하는 비율은 스마트폰(47.5%→51.7%)이 가장 높고 PC‧노트북 (12.6%→12.4%), 신문(6.5%→6.1%) 순서로 나타났다. TV 시청 중 다른 매체를 동시에 이용하는 이유는 ‘습관적으로(52.2%)’, ‘채팅‧메신저 이용(45.9%)’ 등의 순이었다.
스마트폰으로 1주일에 하루 이상 TV프로그램을 시청한다는 응답자도 25.8%로 전년(23.7%)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이동 중 시청(35.3%)보다 집에서 시청한다는 응답(47.8%)이 더 많았다. TV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 지상파 TV 프로그램을 본 이유는 못 본 방송을 보기 위해(39.3%), 원하는 시간에 보기 위해(29.1%)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결과는 미디어 이용이 TV 등 전통매체에서 스마트기기로 확산되는 경향을 고려하여 시청점유율 측정방식 등을 개선하고, 새로운 시청환경 변화를 고려한 방송정책 수립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