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지난 14일 종전 70주년 담화가 ‘책임회피성 과거형 사죄’라는 평을 받으며 논란이 된 가운데 지난 10년간 국내 언론에서 보도된 일본 망언 인사 중 가장 문제가 된 인물은 아베 신조 총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과거사 등 거의 모든 주제에 대해 빠짐없이 망언을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자체 뉴스 아카이브 ‘카인즈’에 수집된 일본 망언 관련 신문 기사 10년치 기사를 빅데이터 분석한 ‘망언의 네트워크:신문 뉴스 빅데이터 분석으로 본 일본 망언보도 10년사’라는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2005년 7월1일부터 2015년 6월30일까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등 8개 신문에 보도된 기사 814건, 정보원 582명, 인용문 2392개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아베 총리와 함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아소 다로 전 총리(현 부총리)가 지난 10년간 국내 언론에 가장 많이 보도된 ‘망언 논란 3인방’으로 꼽혔다. 보도된 망언 건수는 하시모토 시장이 전체 595건 중 107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주로 위안부 문제에 한정해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베총리는 망언 건수는 93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지만 과거사, 위안부, 야스쿠니, 평화헌법 등 망언으로 다뤄진 거의 모든 주제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 인용 정보원 수만 해도 무려 82명이나 됐다.
망언으로 국내 언론에 보도된 인사 전체 99명 중 82%인 81명이 정치인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2010년대 들어 언론인이나 작가 등 문화계 인사의 망언이 보도되는 경우가 점차 늘었다. 연구는 “1990년대 비자민당 정권이 과거사에 적극적으로 사과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극우 시민단체나 문화계 인사의 망언이 크게 늘었는데, 국내 언론은 2010년에 들어서야 이들 발언의 심각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국내 보도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위안부(352건)였다. 독도(302건), 과거사 및 침략(각 179건), 야스쿠니(173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0년 전엔 독도 문제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지만, 점차 위안부 문제가 주목을 받았다. 2005년 1년치 기사에선 주요어가 ‘독도’와 ‘교과서’였지만 2013년에는 ‘위안부’와 야스쿠니‘가 부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아베 담화가 아쉬운 것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요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망언논리를 따름으로써 도리어 한일간 관계를 짧게는 무라야마 담화 이전, 길게는 3대 담화 이전인 1980년대 초로 20~30년 후퇴시킨 셈이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독도, 위안부, 교과서, 과거사를 다룬 내용이 많고 망언 자체도 이와 관련된 주제가 많았다. 독도를 뺀 나머지는 3대 담화를 통해 이미 정부가 이미 반성을 표명한 주제다. 이는 망언이 바로 3대 담화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