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A와 TV조선 기자들이 또 다른 종편인 JTBC 경력기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양사가 술렁이고 있다.
JTBC는 최근 경력기자 합격자를 발표한 결과, 채널A 기자 4명과 TV조선 기자 2명이 합격했다.
채널A의 경우 그동안 연합뉴스TV 등 타사로 옮길 때 기자 단속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4명이나 빠져 나갔다.
TV조선 역시 지난달 KBS로 기자 한명이 이직한데 이어 JTBC로 2명씩이나 옮겼다.
JTBC로 옮긴 기자들이 현장에서 한창 뛸 연차이기 때문에 인력 누수가 큰데다가 남아 있는 기자들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하면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편사 기자는 “내부적으로 이들이 이직한 것에 대해 충격으로 받아지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경쟁사로 갔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교차한다”고 밝혔다.
양사 기자들이 경쟁사인 JTBC로 옮긴 이유는 과도한 업무량과 ‘무늬만 종편’이란 자괴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사소한 보고조차 ‘단독’ 혹은 ‘특종’이란 이름을 달고 보도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JTBC로 이직한 한 기자는 “단순히 업무강도가 높기 때문이 아니라 통신사 수준으로 쏟아내는 속보량과 확인도 되지 않은 내용을 타 사가 썼다는 이유로 베껴 쓰는 형태 등에 대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종편사 고위 간부는 “상대적으로 본사인 신문보다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자리를 옮기는 데 대해 만류도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남아 있는 게 낫지만 젊은 기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현재 상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직을 결정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