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문화재단 이사장실 새 단장

동아 김병관 전 회장 출근할 듯… '수렴청정' 관심

동아일보가 최근 옛 광화문 본사 건물인 일민미술관 리노베이션 공사를 하면서 일민문화재단 이사장실을 새로 단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7월 전격 퇴진함에 따라 본사에 자리가 없어진 김병관 전 명예회장이 이쪽으로 출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민미술관은 지난 4월부터 철거에 들어가 현재 외관공사를 마치고 내부 마무리 작업에 있다. 이에 따라 2월 20일로 예정된 개관전 이후부터 일민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김 전 회장이 이 곳으로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리노베이션 이전에도 형식상 이사장실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사용은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7평 규모로 새로 단장한 이사장실은 김 전 회장을 염두에 두고 마련됐다는 것.

이같이 일민문화재단 이사장실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위치상 일민미술관이 현재 동아일보 본사와 나란히 붙어있기 때문.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는 했으나 소유지분에는 변화가 없어 여전히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회장이 이곳으로 출근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동아일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 사장실 관계자는 “내부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현재까지는 한 두 차례 들러보기만 한 것으로 안다. 본사에 방이 없어졌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정리가 되지 않은 문제가 많아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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