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눈으로 세상 바라보는 이재호 기자

[기자가 말하는 기자] 오세진 서울신문 기자

원만한 대인 관계와 배우려는 열정.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기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들입니다. 뛰어난 작문 실력이 있을지라도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줄 모르고, 모르는 것을 배우려는 의지가 없다면 좋은 기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작문 실력까지 좋은 이재호 세계일보 기자는 제가 알고 지내는 ‘으뜸’ 기자 중 한 명입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7월이었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 서울서부지법 등을 같이 출입하던 시절 이 기자는 끊임없이 출입처를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났고 의미있는 기사 소재를 발굴했습니다. 전직 탁구 국가대표 선수가 마포경찰서 의뢰를 받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북한 이탈주민 자녀들에게 탁구를 가르친다는 내용의 기사는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따뜻한 기사였습니다. 참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역시 이 기자의 작품입니다.


지난 9월에는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소형 부탄가스 폭탄을 터뜨린 10대 청소년 이모군을 단독으로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자는 결코 취재 욕심만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기사에는 비록 드러나지 않지만 이군으로 하여금 잘못을 뉘우치고 경찰서로 가서 본인의 범행을 자수할 것을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보건복지부 등을 출입하며 기자로서의 날카로운 시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80번째 메르스 환자를 생전에 정부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음을 지적한 칼럼도 썼습니다. 그의 칼럼에는 “진실되고 소신있는 기사”라는 댓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기자는 술을 좋아하고 농구를 즐겨 합니다. 모두 사람들과 어울려서 함께 할 때 빛을 내는 일들입니다. 실제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립니다. 그러면서도 바쁜 시간을 쪼개 부지런히 자기 계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재난 피해자와 그의 사회경제적 지위와의 관계를 다룬 서적을 읽으며 내공을 쌓는 중입니다. 또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답게 효과적인 자살 예방 정책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 기자는 현장을 누비며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가 어떤 글로 세상을 움직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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