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 ‘메인뉴스’ 중심 체제 탈피와 수익성 재고에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는 지난 23일 소통과 협업, 체계적인 의사결정, 민첩한 실행을 필두로 기존 ‘7본부 3실/센터 9국’을 ‘5본부 5실/센터 4국’으로 전환한 큰 규모의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뤄진 1차 개편의 연장선상으로 지난 3월 구성된 S위원회와 S-TF활동의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 중 한 축은 ‘보도국의 3국 체제 분할’이다. 기존 보도본부(본부장 서두원) 보도국이 보도국(국장 양윤석), 뉴스제작국(국장 김성준), 뉴미디어국(국장 심석태) 등 3국 체제로 전환되며 기능을 나눠 갖게 됐다. 보도국이 취재를 담당하면, 뉴스제작국은 뉴스 아이템 선택과 제작을 책임진다. 기존 보도국 산하 뉴미디어실은 ‘국’으로 격상됐다. 이는 ‘메인뉴스’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 보도시스템을 개선하는 기본틀을 제도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기도 하다.
양윤석 SBS 보도국장은 “‘메인뉴스’를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메인뉴스에만 매달려 발제, 취재, 제작하는 패턴으론 뉴스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결국 취지는 급변하는 뉴스 소비 행태 등 미디어 환경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8시 체제’에서 사장될 수밖에 없었던 뉴스를 SNS 등 뉴미디어를 통해 생산-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란 설명이다.
SBS 보도본부 내 ‘기자’ 이외 여러 직위 체계가 간소화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논설위원 직함이 사라지고 차장과 부장, 부국장, 국장 등으로 이어지는 직위 체계도 없어졌다. 부장급 이상에는 ‘선임’이라는 호칭이 붙고, 논설위원들은 보도본부장 직속 보도전략부에 소속돼 일반 기자들과 대동소이한 업무를 수행한다. 차후 SBS는 해당 부서 최고책임자, 인사책임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꾸려 전문성과 성과가 뛰어난 보도 제작 13년차 이상 직원을 ‘전문기자’나 ‘대기자’로 선정해 업무상 자율성을 보장하고 활동비 지원을 할 방침이다.
SBS 조직개편은 ‘미래 대응과 수익창출을 위한 부서의 신설 및 슬림화’라는 차원에서도 볼 수 있다. 미래전략실과 미디어비지니스센터가 신설됐는데, 각각 분산돼 있던 전략기획기능을 통합 및 강화해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뉴미디어 환경에서의 수익창출을 위해 사업조직을 본부단위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보도본부 내 3국이 협의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각 국이 독자적으로 뉴스 밸류를 판단한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면 기사 질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여러 플랫폼으로 여러 콘텐츠가 제작돼야 하는 만큼 노동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실험적인 만큼 안정화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