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사장 최종후보에 양승동 PD

양승동 최종후보 "KBS 신뢰도 회복 가장 중요"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

KBS 새 사장 최종 후보자에 양승동 KBS PD가 내정됐다. KBS 이사회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양승동 후보자를 KBS 새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시민자문단과 함께 하는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서 시민들이 매긴 평가 결과 40%와 이사회 최종면접 결과 60%를 반영해 합산한 결과다. 양승동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양 내정자는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시민자문단과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로 제청해준 데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남은 청문회 준비도 잘 하겠다"고 밝혔다.


양 내정자는 1989년 KBS에 입사해 <세계는 지금> <KBS 스페셜>을 연출·제작하고 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 제21대 한국PD연합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의 전신인 사원행동 공동대표를 맡아 정연주 전 사장 해임 반대 투쟁에 나섰다 2009년 징계를 받고 비 제작부서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정책발표회에서 그는 2009년의 징계심의결정서를 화면에 띄우고 “방송을 천직으로 여기는 평범한 PD였지만 2008년 8월8일 모든 게 바뀌었다. 사복경찰이 들이닥쳐 정연주 사장을 폭압적으로 해임하던 그 날 이후 저는 평범한 PD일 수 없었다”며 “KBS가 무너지는 순간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저는 행동하기로 했다. 300명이 넘는 동료들과 사원행동을 조직하고 이명박 정권 방송장악에 맞섰다”고 말했다.


양 내정자는 “KBS가 권력의 손에서 독립해 시민의 곁으로 가야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 ‘KBS를 시민의 품으로’라는 구호를 무수히 외쳤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국장 임면동의제 △편성위원회 활성화 △탐사보도 강화 및 전문기자 양성 △비정규직 관행 개선 등을 약속했다. 양 내정자는 “노사 공동이 참여하는 KBS 정상화위원회를 설치하고 제작 자율성 탄압과 인사전횡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며 “KBS 이사 등의 법인카드 내역을 공개하고 팩트체크와 미디어비평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양 내정자가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되긴 했지만 실제 취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송법 제50조 2항에 따라 KBS 사장은 국회의 인사 청문을 거쳐야 하는데, 고대영 전 사장 해임에 반발하는 야당이 청문회 일정을 조율하는 데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임기도 얼마 되지 않는다. 양 내정자의 임기는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11월23일까지다. 양 내정자는 지난 23일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약 8개월의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KBS를 정상화시키겠다”며 “무엇보다 KBS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장이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고 대부분의 직원 역시 같은 마인드를 갖는다면 신뢰도 회복 역시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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