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 동네' 한 번 취재해볼까요?"

[지방선거 출마한 '기자 출신' 후보들] 차윤주 서울 마포구의원 예비후보

2분이면 빠져나올 서울 마포구 숭문16길 골목. 차윤주 마포구 나선거구 구의원 예비후보가 이 골목을 빠져나오는 데는 10여분이 걸렸다. 눈에 보이는 시민마다 인사를 하고 명함을 건네고 안부를 물어서였다. 이대역 5번 출구 앞 떡볶이 가게 주인은 차 후보를 보자 반갑게 인사했고 로또가게에 앉아 있던 한 남성 역시 익숙하다는 듯 ‘차윤주’ 이름을 연호했다. 차 후보는 “무소속 후보라 3월 중순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며 “보통 4월 말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당 후보들에 비해 한 달 이상 먼저 뛴 셈이다. 열심히 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지난 3월 초 뉴스1을 그만두고 지방선거에 뛰어들었다. 직접적인 계기는 자주 가던 ‘퇴근길 책한잔’이라는 서점에서 진행한 구의원 출마 프로젝트였다. 차 후보는 “처음에는 기획과 기록만 맡으려 했지만 어느새 나도 출마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이전에 2년 동안 했던 아파트 동 대표 영향이 컸을 것이다. 그 때 작은 생활 단위에서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신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마크를 2년간 했고 10여년간의 기자 경력 상당 부분이 정치부였던 그는 여의도 정치를 혐오하는 만큼이나 기초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번 통감했다. 특히나 구의원들은 어떤 감시도, 견제도 받지 않았다. 감시 받지 않는 권력이 주민들을 위해 일할 리 만무했다.


차 후보는 “‘우리 동네를 취재합니다’라는 슬로건처럼 구의원이 되면 투명한 구의회를 만들고 싶다”며 “우리 동네 정치 학교를 열어 구의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교육하거나 예산스쿨을 만들어 마포구 1년 예산 5600억원을 어디에 쓰는지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차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2014년 기준 선출된 구의원 366명(지역구) 중 단 3명만 무소속 후보였고 그것도 3인 선거구에서였다. 2인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없다. 차 후보는 “나는 그 0%에 도전한다”며 “이 지역 선거운동 비용 제한이 3900만원인데 당선을 목표로 나왔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돈도 다 쓸 예정이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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