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기자 91% "있는 그대로 보도하고, 냉정한 관찰자 되는 게 우리 역할"

[핀란드 기자 366명 조사 결과 광고가 뉴스 제작에 영향 못미쳐

‘대학에서 저널리즘 또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40대 초반의 여성.’


핀란드 언론인의 ‘전형적인’ 프로필을 요약하면 이쯤 될까. 핀란드 땀뻬레 대학 커뮤니케이션 학부 연구팀이 2016년 3월 발표한 ‘핀란드의 언론인(Journalists in Finland)’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366명의 기자들 중 202명이 여성으로 전체 표본의 55.2%를 차지했다. 핀란드 언론인의 평균 연령은 43.4세이며, 74.6%가 대학을 졸업했고, 55.6%는 저널리즘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의 뉴스룸.

핀란드 언론인의 78.1%는 풀타임으로 일하고 3.6%는 파트타임으로 일한다. 87.3%가 정규직이고, 나머지 12.7%는 임시직이다. 프리랜서 기자는 전체의 17.5%를 차지한다.


인쇄 매체에서 일하는 기자들이 가장 많은데 일간지가 30.9%, 잡지가 27.3%, 주간지가 11.2%로 나타났다. 방송 기자는 23.5%를 차지했고, 통신사에서 일하는 기자는 2.7%에 그쳤다. 독립된 온라인 매체에서 일한다는 기자는 0.5%에 불과했다.


핀란드 언론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언론인의 역할은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과 ‘냉정한 관찰자가 되는 것’(91.5%)이었다. 정부 정책을 지지하거나 정치 지도자의 긍정적인 이미지 전달을 중요한 역할로 꼽은 응답자는 거의 없었고(1.1%), ‘정치적 의제 설정’을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꼽은 응답자는 15.0%에 불과했다.


핀란드 언론인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자율성을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4명 중 3명이 자신이 쓰는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는 ‘완전하거나 많은’ 자유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핀란드 언론인들 역시 뉴스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었다. 다만 그 내용이나 성격은 우리와 달랐다. 대다수 응답자들은 언론 윤리와 미디어 법률 및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시간 제약, 뉴스 수집 자원의 가용성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자도 70% 가까이 됐다. 반면 광고가 미치는 영향을 꼽은 응답자는 거의 없었고, 경쟁 언론사, 사주, 정치인의 영향이 크다고 한 응답자 역시 10%도 안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디어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기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도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66.3%는 평균 근무 시간이 늘었고, 79.8%는 기사 연구를 위한 시간이 줄었다고 했다. 언론의 신뢰도가 감소했다는 응답도 54.7%였다. 또한 최근 5년간 언론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으며(93.8%), 수익 창출(91.7%)이나 감각적인 뉴스에 대한 압력(71.6%), 광고에 대한 고려(66.8%)가 많아졌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윤리 기준이 약해졌다는 응답도 30.4%를 차지했다.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도움 주신 분: 서현수 핀란드 땀뻬레 대학교 정치학 박사, 최원석 핀란드 라플란드 대학교 미디어교육 석사과정

핀란드=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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