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를 꿈꾸던 소년... '미래인문' 전문기자 되다

'미래인문 전문가'로 종횡무진, 윤석만 중앙일보 기자

교육부 출입기자이면서 ‘미래인문 전문가’로 칼럼을 쓰고,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종횡무진 중인 윤석만 중앙일보 기자.

기자들에게는 출입처가 곧 ‘나와바리(영역)’다. 취재 분야나 관심 갖는 주제는 대체로 출입처라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특정 주제에 천착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그럴 만한 여건이 못 된다. 그런데 종종 경계가 모호한 분야들이 있다. 가령 4차 산업혁명이 그렇다. 언뜻 IT 쪽인 것 같지만, 미래사회의 교육이나 일자리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윤석만 중앙일보 기자는 여기서 ‘새로운 지식 시장’을 찾아냈다. 4차 산업혁명을 과학과 기술의 관점이 아닌 인문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나와바리를 ‘미래사회’로 확장했다. 4차 혁명을 ‘인간혁명’으로 명명한 그는 ‘윤석만의 인간혁명’이란 주제로 매주 온라인에 칼럼을 쓰고 팟캐스트를 진행한다. 관련 책도 1년 사이에 2권(‘휴마트 씽킹’, ‘인간혁명의 시대’)이나 냈다.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은 그의 책 ‘인간혁명의 시대’에 쓴 추천사에서 “저널리즘의 스테레오 타입을 배반함으로써 진경에 도달하려는 저자의 야심만만한 도전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윤 기자의 출입처가 미래사회인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는 교육부만 거의 10년 가까이 출입하고 있는 교육팀 소속의 기자다. 2011년 대구 중학생 집단 괴롭힘과 자살 사건을 계기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후 시민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관련 보도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성과 시민성이 미래 인재의 핵심 능력이 된다는 결론을 얻고 본격적으로 미래사회를 탐사하기 시작했다. 닥치는 대로 자료를 모으고 전문가를 만나 듣고 배웠다.


그렇게 지난해 9월부터 차곡차곡 쌓인 ‘인간혁명’ 칼럼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와 포털을 합해 총 8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미래인문 전문가’라는 사내 평가는 덤이었다. 고교 시절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으며 막연히 미래학자를 꿈꾸었던 소년은 기자가 되어 그 꿈에 한층 다가섰다.


윤 기자는 디지털 시대의 언론은 전통적인 의미의 뉴스 생산 역할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앞으로 진짜 지식과 정보의 시대가 열리면 제일 먼저 망하는 게 지식 중개상”이라며 “이미 기자보다 많이 알고 글 잘 쓰는 전문가들이 수두룩한 시대에 과거 언론사 기자가 가지던 메리트는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만 할 게 아니라 ‘지식 언론’으로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학을 전공한 그가 4차 산업혁명과 SF영화 속 과학을 논하고, 교육부를 출입하면서 동시에 보수정치 평론서인 ‘리라이트’를 최근 펴낸 것도 지적 탐구 활동의 일환이다.


그는 “다양한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는 회사에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영상 등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플랫폼을 더 많이 연구해보려고 한다. 지식과 정보를 단순히 중개하는 것을 넘어 직접 지식을 만들어내는 지식 언론으로 가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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