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이 엄마 기자'의 육아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육아휴직만 네 번... 동아일보 이미지 기자, 온라인 '포에버 육아' 연재

네 자녀 키우며 ‘포에버 육아’ 연재하는 이미지 동아일보 기자와 세 딸. 아들인 넷째 복덩이(태명)는 이 기자의 품에 안겨 있다.

네 아이의 엄마, 네 번째 육아휴직. 이미지 동아일보 기자는 언론계에서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걷고 있다. 7살, 5살, 4살 난 세 딸에 이어 지난달 넷째를 낳았다. 출산휴가 중인 그는 곧 4번째 1년간의 육아휴직에 들어간다.


초저출산 시대에 자녀 4명도 흔치 않지만 기자의 4차례 육아휴직은 전무하다. 이 기자는 자신의 온라인 칼럼 <포(four)에버 육아>에서 ‘아이 넷 엄마 기자’가 된 사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직장 다니며 하나 둘 가진 대로 낳다 보니 어느새 다자녀 엄마가 돼 있었다. 나 스스로도 뜨악한데 남들은 오죽하랴.”


사실 그는 결혼 전부터 다둥이 엄마를 꿈꿨다. 2008년 입사해 2012년부터 연이어 세 딸을 낳아 복작복작한 가정을 이뤘다. 별 것 아닌 일에도 까르르 웃는 세 자매를 보면 엄마는 세상 다 가진 기분이다. 한 아이 당 1년3개월(출산휴가 3개월+육아휴직 1년), 총 3년9개월간 전업육아를 하다 2016년 12월 취재현장으로 돌아왔다. 보건복지부 등을 출입하며 다자녀 엄마의 눈으로 보육 정책, 저출산 대책을 들여다봤다. 복귀 후 1년여가 흘러 일이 다시 손에 익었을 즈음, 덜컥 넷째가 생겼다. 넷까지 낳을 생각은 없었는데.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임신 3개월에 뒤늦게 알게 됐어요. 정말 막막했어요. 한동안 회사에 말도 못했고요. 동아일보는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라 셋째 때까지도 무리 없었거든요. 넷째 소식엔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너무 죄송해서요. 인력 운용에 부담이 있을 텐데도 부장, 회사 선배들은 흔쾌히 육아휴직을 쓰라고 하셨죠.”


이 기자는 넷째 임신 5개월차였던 지난 3월부터 동아일보 웹사이트에 <포에버 육아>를 연재하고 있다. 아이들에 대한 기록이자 다자녀 엄마의 보람과 고충을 담은 일기다. 넷째 출산 과정뿐 아니라 텅 빈 산후조리원에서 마주한 저출산 현실 등을 엄마이자 기자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보여줬다.


육아휴직 기간에도 <포에버 육아>를 꾸준히 업로드 할 계획이다. 단순한 ‘휴직’이 아니라 집에서도 ‘육아 업무’를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이 연재물이 기자로서 전문성을 쌓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네 자녀를 키우며 엄마로서 체감하는 ‘육아’를 기자의 전문 영역으로 확장하고픈 바람이다. 그가 잘 알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육아이기 때문이다.


“입사 11년차지만 육아휴직 하느라 4년 가까이 공백이 있어요. 2016년 말 복직해서 보니 후배들은 저보다 훨씬 잘하고, 전문분야를 찾은 동료들도 많더라고요. 빈 기간을 메우려고 1년 넘게 뛰어왔는데 다시 멈추려니 아쉽기도 해요. 그래도 눈치 보지 말고 휴직하라는 선배들, 선배가 오래 일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여자 후배들의 말이 감사해요. 1년 뒤 돌아오면 ‘네 아이 엄마’로 차별화한 보육 전문기자가 되고 싶어요. 이제 출산으로 화제 되기보다 기사로 보여줘야죠.”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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