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기협 "국내외 언론, 전북 폄훼 중단하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보도 관련

전북기자협회(회장 이창익)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을 둘러싼 국내외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기협은 지난 17일 성명에서 “(본부의) 전북 이전에 대한 특정 해외 및 중앙 언론의 폄훼가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본부를) ‘논두렁 본부’로 표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돼지의 이웃’으로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특색을 왜곡하고 빗대,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태도는 지역에 사는 지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만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전북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옥. /연합뉴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일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연금을 감독하고 싶은가? 한 가지 댓가만 치르면 된다> 기사를 통해 공단 CIO인선을 비꼬는 투로 다뤘다. 신문은 특히 지난해 공단이 이사 간 전북혁신도시가 산과 논, 축사와 분뇨처리시설에 둘러싸여 있고 악취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됐다며 “진짜 고약한 건 위치”라고 보도했다. “이웃이 된 걸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돼지 삽화도 들어갔다.


보도 이후 국내 중앙 언론 다수도 국제뉴스로 이를 전하고 따로 자사 보도를 내기도 했다. 지난 15일 조선일보 <[팩트 체크] 아파트단지 2~6㎞거리에 가축 273만마리…“악취 고통”>, 지난 14일 조선비즈 <[기자수첩] 국민연금 정문에서 인터넷이 먹통됐던 기억> 등이 대표적이다.


전북기협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제대로 된 취재도 없이 의도된 수준 낮은 기사를 양산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공단의 전북 이전을 ‘논두렁 본부’, ‘전주리스크’, ‘전주 국민연금 패싱’ 등으로 표현해 온 “왜곡보도에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십 년 간 한국사회를 병들게 했던 서울공화국 만능주의와 지역갈등을 교묘하게 부추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일부 중앙 언론의 후안무치 행태를 묵고할 수 없다”며 전북과 지역민 폄훼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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