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미국을 앞지른 것에 대해 미국 언론단체가 한국 언론의 비약적 발전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 대표단은 지난달 28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기자협회(SPJ)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SPJ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레베카 베이커 SPJ 회장은 “한국이 언론자유지수에서 무려 20계단 뛰어오르면서 미국보다 두 단계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언론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4월 발표한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조사대상인 180개국 가운데 4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의 일본(67위), 중국(176위)은 물론 미국(45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알렉스 타퀴니오 차기 SPJ 회장 주재로 언론자유지수에 대해 논의하는 세션이 열리기도 했다.
베이커 회장은 “한국과 미국 기자협회 간 교류와 협력 강화를 통해 언론의 발전을 이끌어내 앞으로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양국이 1, 2위를 차지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기자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폐해가 드러나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짜뉴스가 범람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국제적 공조를 통해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양국 기자협회는 내년 초 추가적인 접촉을 갖고 가짜뉴스 대응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했던 베이커 회장은 남북 분단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지켜봤던 만큼 남북 대화와 통일 가능성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기자협회가 매년 주최하는 세계기자대회는 전 세계 기자들이 모여 저널리즘의 본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열리고 있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유덕영 동아일보 기자(한국기자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