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이란 무엇인가'

[제338회 이달의 기자상] SBS 뉴미디어제작부 심영구 기자 / 전문보도부문

SBS 뉴미디어제작부 심영구 기자. 전·현직 주요간부 12명이 무더기로 재판 받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과연 퇴직자 채용 압박 문제뿐일까 싶었다. 이름에 ‘공정’이라는 가치를 포함시킨 유일한 국가기관인 공정위, 본연의 업무에선 공정한가? 이 질문에서 시작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데이터 저널리즘팀에서 보니 새삼 그렇구나 싶던 속담이다. 다 공개돼 있었지만 14년 치 의결서를 정리해 분석해 보니 안 보이던 사실이 드러났다. 과징금 평균 52% 감면, 특히 위원 재량이 큰 3차에서만 47%를 깎아줬다.


1년에 최대 8번까지 과징금을 부과 받았던 기업들 인식은 “재수 없으면 걸리는 것, 공정위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이었다.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공정하지도 않다는 게 우리 결론이었다.


함께 자료를 보고 또 보고 오류를 잡고 또 잡아냈던 김학휘, 안혜민 기자, 방대한 양의 그래픽을 한눈에 알기 쉽게, 깔끔하게 디자인한 김그리나 디자이너, 전 부문을 두루두루 도왔던 윤현영 인턴이 없었다면 중도에 포기했을 작업이었다. 영광스런 상까지 받게 된 건, 의미 있는 기사라고 믿고 격려해 준 이주형 부장과 진송민 데스크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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