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지침 폭로' 김주언, 송건호언론상 수상

보도지침 폭로의 주역이자 한국기자협회장을 지낸 김주언 전 한국일보 기자가 '제17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했다. /기자협회보 자료 사진


32·33대 한국기자협회장을 지낸 김주언 전 한국일보 기자가 제17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한다.


청암언론재단은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가 1986년 '보도지침 폭로'의 주역이자 언론개혁 운동에 기여한 김 기자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1980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김 기자는 1986년 정권의 언론통제 실상이 담긴 보도지침을 외부로 전달,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이를 폭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이 사건은 당시 정권의 비도덕성과 반민주성을 고발하는 동시에 불의에 순응하는 언론계에 경종을 울려 언론인의 각성을 촉구한 의거였다"며 "고난을 각오한 김 기자의 용기 있는 행동은 국민적 공분과 저항을 일으켜 이 땅의 민주화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1998년 언론운동 연대단체인 '언론개혁시민연대' 출범에 참여해 언론 관련 법‧제도 개선 운동, 미디어수용자 운동 등을 벌였다. 이후 언론광장을 결성해 언론의 자기 혁신을 촉구하는 등 언론개혁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기자는 수상소감을 통해 "국민의 열망이 집결된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고, 언론계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적폐청산에 나섰다"며 "그렇지만 아직도 언론이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기자는 "오히려 거짓정보와 허위보도가 남발되는 오늘날의 언론현실은 국민의 열망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유롭고 민주적인 그리고 책임지는 언론을 기리는 ‘청암정신’이 더욱 필요해진 이유"라고 밝혔다.


2001년 설립된 청암언론재단은 언론인의 정도를 지켰던 청암 송건호 선생의 뜻을 기려 민주언론창달에 공헌하거나 큰 업적을 쌓은 이를 대상으로 송건호언론상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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