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이 가진 역량 중요해져...최고 신문‧미디어 위한 힘 갖춰야"

[2019년 언론사 대표 신년사]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 2019년 황금돼지의 해가 밝았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연말부터 기온이 떨어져 요즘 추운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칫 웅크리고만 있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겨울에 춥고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시리도록 춥고 눈이 쌓이면 당장은 힘들게 느껴지지만, 그 냉기가 병충해를 없애주고 넉넉하게 내린 눈은 토양의 수분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다들 알다시피 최근 언론계는 큰 변화의 흐름 속에 놓여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지만 뚜렷한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기존 언론사 입장에선 사실 따뜻하다기보다 다소 차갑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일종의 ‘겨울다운 겨울’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언론사 중에서도 옥석이 가려지고 더 큰 성장을 맞이하는 곳이 분명 생길 것입니다.

 

지금 언론계가 적잖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다들 언론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비록 플랫폼은 달라져도 결국 상당수 콘텐츠의 근원은 언론사가 생산하는 것이란 얘기를 합니다. 또 지금의 제도권 언론사만큼 정제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아직 없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역시 우리 자신이 가진 역량입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최고의 신문, 최고의 미디어로 거듭날 수 있는 힘을 갖춘다면 두려울 게 없습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좋은 신문을 만들면서 디지털 환경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경영 측면에서도 내실과 체력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미래를 대비해야겠습니다. 콘텐츠 생산과 유통, 디지털 환경 대응 등에 노력하면서 각 국·실간 협조 체계도 강화해야겠습니다. 이번 작은 조직개편도 그 일환이라고 이해해도 좋겠습니다.

 

경영진은 끊임없이 회사의 나아갈 길을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존 미디어 경영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두려움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지난 한해 수고 많았습니다. 3·1 운동 100년, 임시정부 100년을 맞는 올해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해가 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9. 1. 2. 대표이사 사장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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