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 한국독립운동사 재발견 보도

[제339회 이달의 기자상] 연합뉴스 국제뉴스1부 김용래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김용래 연합뉴스 기자. 파리특파원으로 부임하면서 쏟아지는 국제뉴스의 물결 속에서도 우리의 시각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아이템 발굴을 게을리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지만, 막연했던 이런 목표는 역시나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를 계기로 독립운동의 역사를 프랑스에서 취재하는 행운을 만났다. 이후 여러 훌륭한 취재원들과 깊은 신뢰 관계를 쌓으면서 여러 가지 운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고, 뜻 깊은 기사들을 연속해서 쓸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를 추적하는 일은 미스터리와 감동이 가득하다. 수십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흔적을 탐문하고, 조그만 실마리 수십 개를 모아 연결점을 발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인물과 그가 남긴 자료들을 발견해 보따리를 풀어헤쳐보면 기쁨과 슬픔, 고난과 환희가 가득한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독자들로부터 이런 기사를 써줘서 고맙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역사와 이야기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 부족한 기사들이 호평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특별히 기사를 감동적으로 썼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삶 자체가 감동이었기 때문이리라.


2019년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해다. 독립운동가들의 치열한 삶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말해 뭐하겠는가. 역사의 잊혀진 이야기들을 찾아 목소리를 입히는 일에 미약하나마 계속 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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