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복 입은 노조 전임자, 광화문 한복판서 '유튜브 입소식'

서울신문 노조위원장·사무국장, 유튜브채널 '서울PX' 자체제작

유튜브 영상 콘텐츠 ‘서울px’에 출연한 서울신문 노조부위원장 강병철 기자(왼쪽)와 노조위원장 장형우 기자.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장형우 기자와 부위원장 강병철 기자가 유튜버로 변신했다. 최근 두 기자는 ‘광화문 아재들의 군대 이야기’를 주제로 유튜브 신고식을 치렀다. 노조 전임자인 두 사람이 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나섰을까. 장 기자는 “유튜브가 유행이라니까 해보는 것”이라면서 “우리 영상은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바람잡이 역할”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유튜브 전략을 강화하면서 <서울살롱> 등 별도 채널을 만들었다. 몇 달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기대만큼 반향은 크지 않았다. 장 기자는 “서울살롱이 콘텐츠 품질은 좋은데 주목받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취재기자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우리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장 기자와 강 기자는 군복을 입고 등장한다. 스스로를 ‘예비역 병장’ 또는 ‘광화문 아재’로 소개한다. 콘텐츠명은 <서울px>. 말 그대로 군대 얘기다. 주요 타깃으로 잡은 2060 남성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 주제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아재들의 군대 썰’, ‘시대별 군통령’이란 제목처럼 B급 코드다. 가볍고 재밌는 영상으로 서울살롱의 ‘미끼상품’이 되겠다는 것이다.


강 기자는 “재미있으면서 때론 진지하게 스토리라인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단순히 군필 아저씨들의 추억팔이가 아니라 군 경험을 매개로 한국 사회 전반, 여러 이슈를 들여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사람은 올해 말 노조 임기를 마칠 때까지 매주 화요일, <서울px> 촬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목표는 구독자 1만명 끌어오기다. 그에 앞서 10년 넘게 신문기자로 살아온 이들에겐 도전만으로도 느낀 바가 크다. “그동안 글만 써왔지 영상카메라 앞에서 말해본 건 처음이에요. 막상 해보니까, 모든 신문기자들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독자에게 무언가 전달하는 기자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는데 환경은 바뀌고 있잖아요. 기자들도 변화에 적응하는 중이에요. 유튜브 독자들은 왜 이런 걸 원하는지 파악하고 우리가 그걸 충족해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죠.”(강병철)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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