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조갑제씨 등 12명 공동소유

장대환 총리지명자 가평 별장

20년 친구들 ‘별장용’구입…월1회 모임







신고 누락과 구입 경위 등으로 논란이 예상되는 장대환 총리지명자의 ‘가평 별장’과 관련 공동소유자 12명의 면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 총리지명자는 지난 91년 지인 11명과 함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473-19번지의 대지 406㎡를 지분 12분의 1씩 공동소유하는 방식으로 매입했으며 이곳에 방 2개와 욕실을 갖춘 1층(20여평)짜리 별장을 지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공동소유자 명단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동생인 이회성 에너지환경연구원장을 비롯해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 곽상경 고대 경제학과 교수,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윤수길 전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이종훈 전 한전 사장, 안종상 전 데이컴시스템테크놀로지 사장, 서효중 전 SK 고문 등 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은 “(공동소유자 12명은) 모두 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20년된 친구들”이라며 “당시 300만원씩 돈을 모아 별장 용도로 쓰려고 땅을 구입했을 뿐 투기나 호화 별장은 절대 아니다. 예전엔 가끔 가서 토론도 했지만 지금은 건물이 낡아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또 “12명은 지금도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데 장 총리지명자는 몇 년전부터 잘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 언론들은 가평 별장과 관련 “공동소유자 명단이 눈길을 끈다, 장 총리지명자의 인간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대부분 화제성 기사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 가평 별장은 지난 93년 당시 이종훈 전 한전 사장과 윤수길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과정에서 신고해 이미 언론에 보도됐던 별장이다.

당시 언론들은 “고위공직자 40여명이 경기도 여주 가평 등 주변 경관이 수려한 지역에 별장과 임야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종훈 전 한전 사장은 호화별장이 몰려 있는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의 대지 120평에 별장을 지어 윤수길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 11명과 연명등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단층 벽돌기와집인 이 별장은 북한강, 청평댐 부근 나이애가라 호텔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산중에 자리잡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며 “이 전 사장과 윤 위원 등은 이 별장을 각각 147만원으로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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