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회 예산회의록 전수분석

[제342회 이달의 기자상] SBS 뉴미디어제작부 심영구 기자 / 기획보도방송부문

심영구 SBS 기자. ‘또’ 그랬을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1년에 한 번, 470조 원에 이르는 국가예산 심사. 국민 혈세로 편성한 예산이지만 국회가 제대로 심사했는지 따져보기에는 상상 이상으로 방대한 규모와 사업 수가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작년에 한 번 해본 전력이 있었으니, 올해도 우리 팀의 숙제라 여기고 분석에 착수했다.


2019년 국회 예산회의록은 5453장, 전년보다 800장이나 늘어났는데 본격 예산 심사했던 기간은 국회 파행으로 오히려 줄었다. ‘문제 예산’의 규모는 약간 줄었으나 사업 수는 오히려 늘었다. 누군가 회의록을 한 장 한 장 살펴본다는 걸 의식해서였을까, 노골적인 ‘문제 발언’은 줄었으나 기록에 남지 않는 ‘깜깜이 심사’는 늘었다. ‘또’ 그랬을 것이란 가설은 들어맞았다.


숫자투성이에, 어렵고 재미없어 보이는 예산 문제를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친절하게 재미있게 전달할까가 큰 고민이었다. 독자 취향 따라 골라볼 수 있도록 짧은 기사, 긴 기사, 텍스트와 그래픽 기사, 영상 리포트와 대담, 인터랙티브 그래픽까지 골고루 준비했으나 출고하고 나니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2년 연속 분석했던 만큼 내년에도, 후년에도, ‘문제 사례’를 발견하기 힘들어서 기사가 안 되는 그날까지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흔히 ‘방송은 협업’이라고 하는데 뉴미디어에 오니 협업의 밀도가 더 짙어졌다. 취재, 영상취재, 영상편집, 디자인, 개발, 인턴까지 ‘마부작침’과 ‘비디오머그’팀 각 분야 에이스들 덕분에 과분한 수상이 가능했다. 전후좌우에서 밀고 당기며 조언하고 격려해준 윤영현 부장, 진송민 차장에게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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