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을 기억하겠습니다”

고 이용마 기자 장례 '시민사회장' 치른다

최승영 기자 | 2019.08.21 19:46:30

공영방송 정상화에 앞장섰던 고 이용마 MBC 기자의 장례식이 ‘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된다. 

고 이용마MBC기자 시민사회장례위원회(이하 장례위원회)는 21일 보도자료에서 “기득권층의 탐욕과 부조리를 폭로하는 보도를 했던 ‘특종 기자’이자 마이크를 빼앗겼던 동안에도 공영방송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싸움의 전면에 나서는 ‘투사’였던 참 언론인 이용마 MBC 기자가 암투병 끝에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언론·시민사회단체와 MBC는 유족들과 의논해 고 이용마 기자의 장례식을 ‘시민사회장’으로 엄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본보와 인터뷰 한 고 이용마 MBC기자 모습.

이에 따라 영결식은 23일 오전 9시 상암MBC 앞 광장에서 엄수된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 최승호 MBC 사장,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 최성주 언론연대 공동대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시민들 역시 22일정오까지 온라인을 통해 신청(<참 언론인 고 이용마 MBC 기자 시민사회장 시민 장례위원이 되어주세요> 링크)하면 시민 장례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고 이용마 기자는 21일 오전 6시44분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기자는 2011년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 등에 앞장섰다가 2012년 3월 해고됐다. 해직 기간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하면서도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왔다. 해직 5년 9개월만인 2017년 12월8일 복직했고, 사흘 후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지난 2017년 복직 후 첫 출근을 하며 출입증을 찍는 이용마 기자 모습. (뉴시스)

1969년 전북 남원 출생인 이 기자는 전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1996년 MBC에 입사했다.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등을 거쳤고 여러 특종 보도를 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추진협의회', '한국 지방자치의 현실과 개혁과제' 등 저서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 씨 자녀 현재, 경재 군이 있다. 발인은 23일, 빈소는 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이다. 장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다. 

이 기자의 별세 후 정치권 등에서도 추모 물결이 일었다. 특히 2012년 파업 당시 인연을 맺고 이후 투병 중 두 차례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모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촛불혁명의 승리와 함께 직장으로 돌아온 이용마 기자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만, 2018년 2월17일, 자택 병문안이 마지막 만남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를 위한 험난한 투쟁에서, 또 그 과정에서 얻은 병마와 싸울 때, 이용마 기자는 늘 환하게 웃었다. 이용마 기자의 이름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 추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SNS에 남긴 고 이용마 기자 추모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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