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일가 해외도피·재산은닉 추적

[제347회 이달의 기자상] 성혜란 채널A 사회부 기자 / 기획보도 방송부문

성혜란 채널A 기자 | 2019.09.09 09:40:24

성혜란 채널A 기자. 채널A 법조팀이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4남 정한근 씨의 송환 소식을 보도한 다음 날, 정 씨는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IMF 위기의 발단이 된 ‘한보 사태’의 장본인인 정 회장의 모습은 없었다. 채널A 법조팀은 유골함에 담겨 돌아온 정 회장의 사망 진위 여부와 이들 부자의 도피 생활을 추적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취재팀은 정 씨 일가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을, 해외 취재팀은 에콰도르 현지에서 부자가 남긴 흔적들을 쫓았다.


2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한 에콰도르에선 밤낮없는 취재가 이어졌다. 에콰도르 과야킬 시내를 누비며 정 회장 부자가 머물렀던 저택을 최초로 확인했고 정 회장의 ‘사망진단서’를 확보해 사망 일자와 사인을 파악했다. 설득 끝에 정 회장의 간병인을 만나 부자의 현지 도피 생활을 듣고 생전 남긴 마지막 생일 사진도 입수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 타인의 신분으로 살아야 했던 정 회장의 도피 행적이 여실히 공개됐다. 정 회장 부자가 해외에 숨겨둔 재산의 실마리를 찾는 작업이 관건이었다. 해외 취재팀은 정 씨가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운영했던 석유채굴기업을 찾아 함께 일했던 현지인들을 접촉했고, 국내 취재팀은 기업과 관련한 문서들을 분석해 숨겨둔 해외 재산 퍼즐들을 맞춰 나갔다. 에콰도르 정부와의 1800억 소송전은 재산 환수의 열쇠가 될 수 있는 핵심 단서가 됐다. 채널A 법조팀의 정 씨 송환 작업을 비롯한 현지 취재는 일단락됐지만, 해외로 빼돌린 정 회장 일가의 재산은 한 푼도 찾지 못했다. 새어나간 국세를 되찾는 과정들을 끈질기게 보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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