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 당선자 "지역 언론의 포털 노출 강화해야"

[21대 국회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인터뷰]
최형두 당선자/미래통합당 경남 창원마산합포

“말 잘하는 정치인들 많지만, 특히 저는 말과 논리로 독자들을 만난 사람 아닙니까. 최근 우리 당에서 구설로 상당히 곤욕을 치렀는데, 언론계 출신으로서 분열과 편 가르기의 언어보다 미래와 통합의 언어를 더 자주 쓰겠습니다. 정제된 언어로 의제와 정책에 신경 쓰겠습니다.”


최형두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초선 의원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만여표 차로 따돌리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특히 그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는 경남 최다선인 이주영 의원(5선)의 지역구라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는 1991년 문화일보 창간 때 입사해 2012년까지 약 20여년간 기자로 일했다. 애초 정치나 공직 생활에 뜻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국무총리실 공보실장 제안이 왔을 때 인사 검증을 허락했다. 만 50이 갓 넘은 나이에 회사를 나오게 된 이유다. 최 당선자는 “여러 차례 고사했는데도 오랫동안 기다려주시기에 인사 검증을 허용했는데 평판 조회 과정에서 언론계에 소문이 다 나버렸다”며 “그 상태에서 공보실장 자리로 안 가면 검증 결과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오해를 살 수 있겠더라. 그쪽도 업무공백이 큰 상황이라 그렇게 회사를 나와 공직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론 관운이 여러 차례 따랐다. 국무총리가 바뀐 후에도 공보실장 유임 결정이 나는가 하면 2013년에는 청와대 요청으로 약 1년간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후의를 입은” 김황식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자 경선을 돕다 우연찮게 국회 대변인직도 맡게 됐다. 최 당선자는 “국회 대변인이 되면 정치의 길로 빠질 것 같아 망설였지만 여러 고민 끝에 직책을 맡게 됐고 덕분에 국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다만 물가에서 놀다 보니 물에 빠진 꼴이 되더라. 당의 권유로 20대 총선 때 수도권에 출마했는데 무모한 도전이었는지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정치를 포기하고 선친이 있는 마산에서 노년을 준비했다. 다만 오랜만에 찾은 고향은 이전보다 쇠약해졌고 그는 수차례 고민 끝에 지역을 바꿔보겠다는 일념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다행히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했던 지역 민심 덕분인지”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최 당선자는 “영남선거가 쉽다고들 하지만 부울경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평균 40% 안팎”이라며 “우리 지역 같은 경우에도 도지사와 시장이 민주당 출신이고 지방의회도 민주당이 1당이다. 예전과 달리 선거운동 자체가 쉽지 않아 정책으로 승부를 걸었고, ‘형두캔두’ 같은 구호로 젊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당선 이후 그는 지역 정책을 어떻게 실현시킬지 고심하고 있다. 그 중엔 언론 정책도 포함돼 있다. 예컨대 지역 언론의 포털 의무 노출 관련 법안이 그것이다. 최 당선자는 “마산에 사는 제가 경남신문이나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보려고 해도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에선 지역 언론을 찾아볼 수 없다. 반면 구글에선 특정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기사를 검색하게 해준다”며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GPS 기능을 이용한 지역 검색을 통해 지역 언론의 포털 노출을 좀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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