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

[제355회 이달의 기자상] 추적단 '불꽃' / 특별상

안녕하십니까. 추적단 불꽃입니다. 언론사에 소속되지 않고 상신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상 소식을 듣게 돼 놀랐습니다. 기자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한국기자협회 특별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는 지난해 7월부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그 기간 ‘기자란 무엇인가’를 매일 고찰했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를 기사로만 소비할 것이냐, 경찰에 신고해 사건에 개입할 것이냐 기로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되돌아보면, 고민 자체가 사치였습니다. 그 방 안에는 실시간으로 피해를 입는 피해자들이 있었습니다. n번방 피해자들이 n차 피해를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었습니다. 기자이기 전에 사람으로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취재를 시작한 것과 동시에 경찰에 신고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확신합니다. 범죄 현장을 샅샅이 기록하고 수사에 힘을 보탠 과거가 오늘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피해자들의 “오늘은 어떤지”를 기록하려 합니다.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피해자가 연대할 방법은 무엇인지를 보도해 이전과 같이 피해자가 숨어야만 했던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언론사 소속 기자가 아닌 사람이 기자협회 상을 받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더 많은 시민 기자들이 격려받는 사회 분위기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받는 특별상이 헛되지 않도록 지금처럼 더 열심히 취재하고 보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