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기재부 지분 인수할까

27~30일 '기재부 지분 인수 동의 여부' 투표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 개최 '서울신문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이날 서울신문 구성원들은 우리사주조합이 기재부의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하는 안을 두고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기재부 지분 인수 동의 여부’를 안건으로 조합원 대상 총회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22일 우리사주조합이 개최한 ‘서울신문 만민공동회’에서 서울신문 구성원들은 정부의 서울신문 지분 공개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이 기획재정부의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하는 안을 두고 투표를 진행하는 데 뜻을 모았다.


우리사주조합은 23일 게시한 투표 공고문에서 “(만민공동회에서) 결국 우리가 기재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면서 우리의 독립언론 명분에 부합하는 방법이라는 결론으로 모아졌다”며 “총회 투표가 가결되면 우리사주조합의 기재부 지분 인수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이 밝힌 정부 지분 인수 방안은 한국증권금융의 우리사주주식취득자금 대출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정부가 가진 서울신문 지분 30%는 액면가로 치면 126억원, 자산가치를 반영하면 270억원 정도”라며 “한국증권금융 대출프로그램 및 회사 유동성을 활용해서 집단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노사 임단협 등을 통해 상당 부분 보전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노조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투표가 통과되면, 우리사주조합은 기재부와 본격적인 인수 협상에 돌입한다. 우리사주조합은 “협상을 관통하는 대원칙은 우리사주조합의 정치적 권리와 사주조합원의 경제적 이익 보장 및 부담의 최소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지분 인수를 통해 과점 주주가 되는 것은 필요하다. 자산가치 3200억원 회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단순 자산가치를 반영한 주가와 질적으로 다른 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별도로 <서울신문은 독립언론의 길을 걷겠다. 정부는 독립성 보장 방안 적극 제시하라> 제목의 성명을 발표해 청와대와 기재부에 7월말이라는 기한 시한 통보 철회 등을 요구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성명에서 “특정 자본, 특정 기업에 공적 소유 언론을 넘길 때 특혜 의혹이 이는 것은 필연이다. 언론이 자본에 종속되는 것을 독립이라고 말할 수 있나”며 “서울신문 독립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7월 말이라는 촉박한 시한 통보를 철회하고 서울신문 내부 구성원들이 지분 인수를 포함해 독립언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안을 만들 수 있도록 숙고의 시간과 절차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1대 주주인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26일 서울신문 주식을 공개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재부는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과 7월말까지 지분 우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우리사주조합이 매입하지 않으면 공개 매각에 들어간다고 밝힌 상황이다. 서울신문의 지분 구조는 기재부(30.49%), 우리사주조합(29.01%), 호반건설(19.40%), KBS(8.08%) 등이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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