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와 검·경, 조선미디어그룹의 일감몰아주기, 부당거래 의혹 수사하라"

언론·시민단체 '조선미디어그룹 불법경영 의혹 전면조사 촉구' 기자회견

강아영 기자 | 2020.08.07 18:10:12

언론·시민단체들은 7일 서울시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조선미디어그룹 불법경영 의혹 전면조사 촉구 언론·시민단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 조선일보, TV조선에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배임, 불공정행위 강요 등의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 경찰의 전면적인 조사 및 수사를 촉구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7일 서울시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조선미디어그룹 계열사와 사주 일가의 불법·비리 의혹을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언론·시민단체들이 밝힌 불법·비리 의혹은 △TV조선의 ‘하이그라운드’ 일감몰아주기 △하이그라운드의 영어유치원 부당 대여 △조선일보가 조선IS에 특수 관계사와의 부당거래를 강요하고 ‘갑질’을 했다는 의혹 등이다.


언론·시민단체는 “TV조선이 2018년부터 드라마 외주제작을 주면서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가 최대 주주로 있는 하이그라운드에 300억원 가량의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며 “하이그라운드 매출액의 98%가 TV조선과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의 차남인 방정오 전 대표이사는 현 TV조선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방정오 전 대표이사가 하이그라운드 자금 중 19억원을 회수 가능성이 의심스럽고 업무 연관성도 없는 영어유치원 ‘컵스빌리지’에 대여”한 것도 비판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하승수 변호사는 “컵스빌리지는 방정오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법인”이라며 “하이그라운드는 지난해 연말 19억원 전액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이처럼 하이그라운드가 아무런 업종 간 연관성이 없는 컵스빌리지에 거액을 대여한 것은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조선일보가 방상훈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 관계사인 조선IS에 부당거래를 강요하고, 이에 불응하는 임·직원에 인사이동, 경질시도, 퇴사강요 등 ‘갑질’을 해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선IS 전직 임원은 이날 편지를 통해 “조선IS와 거래해온 인쇄업체 ‘조광프린팅’이 일방적으로 고단가 납품을 요구해 지난 2018년 초 거래가 단절된 사건이 일어났다”며 “회사에 막심한 손실을 끼치는 거래조건임이 분명한데도 조선일보는 회사 사정이라며 계속 거래를 강압했고, 배임을 이유로 거부하자 조선IS 대표이사 외 다수 실무 책임자에게 퇴사요구, 경질 등 다양하고 단계적인 부당 인사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조선일보 본사의 거래강요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관계사에 대한 월권, 업무방해, 직권남용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언론·시민단체는 “언론도 잘못을 했으면 조사받고 처벌받아야 한다”며 “공정위와 검찰, 경찰은 이제라도 조선미디어그룹과 사주 일가의 불법 행위에 대하여 전면적인 조사 및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언론·시민단체들은 공정위와 검·경이 제 역할을 다하는지 엄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공동 주최한 언론·시민단체는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미디어기독연대, 민생경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언론시민연합, 사월혁명회, 새언론포럼, 세금도둑잡아라, 시민연대함께, 아웃사이트, 언론소비자주권연대,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조, 조선동아폐간을위한무기한시민실천단,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자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진보연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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