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전재료 빈자리 채운 광고수익… 마냥 웃을 순 없다는데

기존 전재료보다 수익 줄어든 매체도… 네이버 모바일 언론사 홈, 현재와 전망

김달아 기자 | 2020.08.12 15:54:29

네이버가 전재료를 폐지하고 광고 기반의 수익 배분 방식을 도입한 이후 언론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익이 큰 폭으로 올라 “이제야 제값 받는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전재료보다 낮아진 수익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는 그동안 콘텐츠 제휴(CP) 언론사와 개별 협상을 맺어 전재료를 제공해왔다. 여기에 네이버 뉴스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과 구독펀드를 더해 언론사마다 다른 금액을 지급했다. 오랜 시간 이어온 네이버와 언론사의 계약 구조는 지난 4월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었다. 네이버는 전재료를 폐지하는 대신 네이버 뉴스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 전부를 CP사들에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언론사홈 구독자 수 증가 추이 그래프.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모바일 언론사홈(언론사 구독 서비스) 출시 2년 9개월 만에 구독자 수가 2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언론사홈을 운영하는 70개 언론사 중 44곳이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며 “그 중 4개 언론사는 구독자 40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네이버 모바일 언론사홈에 입점한 70개 CP언론사는 6가지 평가 요소에 따라 광고수익을 배분받고 있다. 순방문자수와 조회수는 각 20%, 재방문자수, 소비기사수, 누적구독자수, 순증구독자수는 15%씩 반영한다. 네이버는 앞으로 3년간 언론사가 지급받는 광고수익이 기존 전재료보다 낮으면 그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지난 4월 새 체계 적용 후 언론사홈을 운영하는 CP사들은 입점 시기, 기존 전재료 수준, 회사 규모, 그간의 디지털·포털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앞서 2017년 10월 중앙일간지, 지상파, 종편, 보도채널, 인터넷매체 등 44개 언론사를 시작으로 2019년 9월 지역신문 3곳, 올해 4월 전문지, 주간지, 매거진 등 23개사가 언론사홈을 오픈한 상태다.


2017년 입점한 A 언론사는 기존 전재료보다 오른 광고수익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 언론사 디지털부서 담당자는 “포털이 20년 가까이 지급해온 전재료는 디지털 뉴스 시장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일률적으로 산정돼온 것 같다”며 “이번 개편으로 내부에선 ‘이제야 우리 콘텐츠가 제대로 평가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합류한 B 언론사의 관계자는 “입점효과 덕분인지 전재료보다 많은 광고수익을 받았다”며 “다만 저희는 회사 규모가 작아 기존 전재료 자체가 낮았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제시한 공통영역의 광고수익 분배 기준과 가중치.

반면 광고수익이 전재료를 밑돈 언론사도 적지 않다. 큰 규모의 C 언론사 관계자는 “월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존 전재료보다 수익이 낮아 차액을 보전받았다”며 “트래픽 대응은 나름 선방했다고 자평했는데 생각보다 수익이 나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언론사는 네이버 뉴스 페이지 상 광고수익을 늘리기 위해 자체 광고영업도 고려 중이다. 네이버는 이번 개편안을 도입하면서 향후 언론사가 원하면 광고주와 직접 거래해 개별 광고수익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언론사 개별 영역 광고의 직접 영업은 10월 적용 예정으로 참여 언론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언론사가 광고영업에 직접 뛰어든다고 해도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디지털 플랫폼 광고 노하우를 쌓으며 영업망을 구축해온 소수 언론사만 시도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D 언론사 디지털팀장은 “광고사업파트와 논의해봤지만 아직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일단 타사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네이버 관계자도 언론사가 나서는 것보다 지금처럼 네이버 위탁영업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하더라. 직접광고 길이 열려도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언론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광고영업 기회 부여와 수익 배분 방식 변경 등 네이버의 정책 변화로 언론사는 또 한 번 ‘대 포털 과제’를 떠안았다. 특히 이번엔 전재료 개념이 완전히 사라지는 3년 뒤 모습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네이버 종속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상존하고 있다. E 언론사 디지털부문 간부는 “결국 트래픽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네이버 안의 트래픽에만 몰두하다보면 언론, 저널리즘으로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다들 3년 뒤를 불안해하며 포스트 네이버, 탈 네이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다. 지금으로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자는 원론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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