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어 MBC·SBS도 9월부터 메인뉴스서 수어통역 제공

인권위 권고 이행…방통위도 "소외계층 방송접근성 강화 정책 마련할 것"

지상파 방송 3사가 다음달부터 메인뉴스에서 수어 통역을 제공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장애인 방송접근권 강화를 위한 관련 고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중요 정책발표 시 현장 수어 동시통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지난 10일부터 소통관 기자회견에 모두 수어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KBS가 다음 달 3일부터 메인뉴스인 ‘뉴스9’에서 수어 통역 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MBC와 SBS도 기술적 준비를 거쳐 9월 중 메인뉴스에서 수어 통역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당시 관련 고시 개정을 권고받은 방송통신위원회도 “장애인 등 소외계층 방송접근성 강화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장애인방송 고시 개정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방송미디어·사회복지·기술·법률 전문가와 시청자미디어재단·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으로 연구반을 구성해 지난 13일 첫 회의를 개최했으며, 인터넷 기반으로 확장되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반영해 올해 연말까지 ‘소외계층 방송접근성 강화 정책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권위에 지상파 메인뉴스 수어 통역 미제공에 대한 차별 진정을 냈던 장애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전날(13일) 환영 논평을 내고 “지상파방송 메인뉴스의 수어 통역 실시 결정은 의미가 많다. 특정프로그램에 수어 통역을 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인들도 누구나 다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자부심도 갖게 되었다. 한국수화언어법에 명시된 ‘한국어와 동등한 한국수어’라는 문구가 실효성을 얻는 순간이기도 하다”면서 “이제 지상파 방송 메인뉴스 수어 통역으로 방송 수어 통역의 모범 국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수어통역의 질적인 면도 보완이 되길 바란다. 수어통역을 하는 통역사들의 근무환경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나아가 농인만이 아니라 발달장애인 등 방송 소외계층의 접근권도 확대되어 장애인 방송에서 진정한 모범 국가로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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