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장 불신임 46.8%…"양승동 리더십에 대한 경고"

11~14일 중간평가, 불신임이 신임의 2배…"경영진 무책임·무능이 KBS 추락 불러"

김고은 기자 | 2020.08.14 20:41:36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 (KBS) ‘신임 138 대 불신임 274’

취임 1년을 맞은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이 중간평가에서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김종명 본부장은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KBS 양대 노조 소속 보도본부 조합원들을 상대로 치러진 중간평가 투표에서 절반에 가까운 조합원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다. 인사조치 대상 기준은 간신히 벗어났지만, 리더십이 받을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교섭대표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양승동 리더십이 불신임 경고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14일 모바일로 진행된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585명 가운데 412명이 참여(투표율 70.4%)해 이 중 138명이 신임에, 274명이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불신임 의견이 신임의 2배였다. 불신임률은 투표 대비로는 66.5%, 재적 대비로는 46.8%를 기록했다. 단체협약에 따르면 재적 조합원의 3분의2 이상 불신임 시 노조가 해임을, 2분의1 이상 불신임 시엔 인사조치를 건의할 수 있는데 이 기준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투표권을 가진 보도본부 소속 전체 조합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불신임을 나타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전임자와 비교해봐도 그렇다. 김의철 전 보도본부장은 지난해 4월 중간평가에서 불신임(229)보다 신임(261)을 조금 더 많이 받았다. 당시 불신임률은 투표 대비 46.73%, 재적 대비 33.14%였다.

김종명 본부장은 종합 평가는 물론 항목별 세부 평가 점수도 좋지 않았다. KBS본부는 14일 투표 종료 직후 낸 성명에서 “‘업무 성과’나 ‘소통 능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모두 20%를 넘지 못했다. 특히 불만이 두드러진 부분은 ‘간부 및 평직원 인사’ 항목이었다. 지난 1년간의 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불과 10%뿐, 투표 참가자 10명 중 7명 정도가 지난 인사를 ‘잘못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이 취임한 지난해 8월 이래 KBS 뉴스는 각종 악재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KBS본부는 “지난해에는 독도 헬기 추락사건 보도, 김경록 PB 보도와 유시민 ‘알릴레오’ 대응 건 등이 사내외에서 거센 후폭풍을 낳았다. 올해도 사회부 정보보고 전달 논란과 후속 인사 건, 박원순 보도 건 등으로 보도본부는 파장의 중심이었다”면서 “최근의 채널A-검찰 유착 의혹 관련 보도 건은 KBS 뉴스는 물론 공영미디어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도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부 보도, 권언유착이라는 프레임을 부정하는 데 치중하는 가운데 결과적으로는 최전선에서 일하던 기자만 심적 고통과 불이익 앞에 놓이게 되었다”며 “아랫사람의 잘못을 논하기보다 책임을 통감하고 근본적인 방지책 마련에 두 팔 걷어붙여야 할 고위 관리자들을 보고 싶다. 이런 지당한 요구가 이번 투표에 담긴 함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표 결과는 보도본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 전체가 받은 성적표”라고 했다. 이들은 “양승동 사장 임기 내내 반복적으로 터지는 사고를 보건대 리더십의 근성과 실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경영진의 무책임과 무능이 반복적으로 KBS의 추락을 부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투표 결과는 단순히 반복된 사고들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 지난 사고들을 제대로 곱씹고, 대비책을 만들어 미리 실천하지 않은 점에 대한 경고”라며 “의지 없이 실천에는 손을 놓거나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말로만 개선을 외친다면 양승동 체제 전체가 ‘무능하다’는 비판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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