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국세청 고발 이끈 '이상직 일가 의혹'

[제359회 이달의 기자상] 이윤석 JTBC 탐사기획1팀 기자 / 취재보도1부문

이윤석 JTBC 기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 순간에도, 노동자들은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나 몰라라 하던 이상직 의원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습니다. 상식의 문제입니다. 2015년 말, 당시 10대와 20대였던 이 의원 아들딸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습니다. 직후 사모펀드 등에서 약 100억원을 빌려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인수했습니다. 누가 한 걸까요.


이스타항공 2대 주주 역시 페이퍼컴퍼니였습니다. 회사 대표는 이 의원의 형입니다. 그는 자신이 대표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관여를 않다 보니 전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누가 주인일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취재팀은 이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 공적 해외 출장에서 아들 골프대회를 함께 했다는 사실 등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정치 후원금을 강요받았다는 증언부터, 이 의원이 과거 여러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까지. 취재팀은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모두 28건 이상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공정. 이 의원 저서 제목입니다. 여기저기서 강연도 했습니다. 저희는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진정한 공정이란 가치 앞엔 여도 야도 진보도 보수도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강인식 팀장과 후배 전다빈·어환희 기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보도였습니다. 오윤서·양지원 인턴기자의 도움도 컸습니다. 무더위 속 ‘뻗치기’를 반복하느라 고생한 후배들에게 특히 고맙습니다.


아직 보도하지 못한 내용이 많습니다. 계속 취재 중입니다. 끝까지 파헤치겠습니다. 참여연대가 취재팀의 보도 내용을 토대로 이 의원을 국세청에 고발할 때 남긴 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조세 정의를 세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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