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대주주 대면 요구 "직접 만나 미래 논하자"

대주주가 대화 응할 때까지 '끝장 집회'

전국언론노조 SBS본부가 7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앞에서 대주주인 윤석민 회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SBS본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SBS에 대한 최다액출자자 변경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사측에 내건 '종사자 대표와 성실하게 협의' 조항을 지키려면 노조와 윤 회장이 직접 만나 협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달아 기자)
SBS 노조가 대주주와의 대면 협의를 요구하며 '끝장 집회'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주주인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의 '대화 거부'를 규탄했다. SBS본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SBS에 대한 최다액출자자 변경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사측에 내건 '종사자 대표와 성실 협의' 조항을 지키려면 이행각서 서명 당사자인 윤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SBS본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방통위가 TY홀딩스 사전승인 과정에서 부가한 이행조건 중 핵심은 위험에 노출된 SBS와 자회사들의 미래 경영 계획을 종사자 대표와 성실히 협의해 마련하라는 것"이라며 "협의 이행 책임은 직접 방통위에 출석해 진술하고 이행각서까지 제출한 대주주 윤 회장에게 너무도 당연히 지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본부는 "그러나 윤 회장은 지금까지 실질적 결정권이 없는 자들을 내세워 온갖 구실을 붙여가며 협의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며 "SBS의 미래를 위한 대주주와 종사자 대표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바랐던 모든 이들의 기대를 무위로 만들 작정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SBS 대주주인 TY홀딩스는 이날 오전 "방통위가 이행각서를 통해 요구한 것은 윤 회장이 SBS에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말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지키라는 것이다. 이행각서 어디에도 SBS 노조와 협의하라는 문구는 없다"면서 "경영에 일절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대주주를 끊임없이 비난했던 SBS 노조의 주장과도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TY홀딩스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본부장은 집회에서 "윤 회장은 소유·경영 분리로 SBS에 개입하지 않는다더니 SBS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추석 전 방통위 고위 관계자를 만난 것을 확인했다"면서 "직접 만나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확인하려는 이유다. 과연 우리가 미래를 함께 할 수 있을지, 어떤 책임을 나누어 쥘 수 있는지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본부는 윤 회장이 노조와의 대화 테이블에 나설 때까지 태영건설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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