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상위 20위 신문사 정부광고 월 평균 87억원 집행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분석
동아·조선·중앙에 가장 많이 집행

문재인 정부가 신문사에 집행한 정부광고액이 상위 20위 매체 기준으로 월 평균 87억11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정권별 매체별 정부광고 집행내역’을 입수해 기자협회보가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임기인 지난 2017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정부광고액 상위 20위 신문사에 집행된 금액은 총 3484억5200만원이었다. 임기 40개월 간 월 평균 87억1100만원이 집행됐다. 이는 재임 기간 월 평균 집행액 기준 박근혜 정부(2013년3월~2017년4월, 50개월) 74억9200만원, 이명박 정부(2008년3월~2013년2월, 60개월)와 노무현 정부(2003년3월~2008년2월, 60개월) 각 62억5100만원, 41억3300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정부별 임기 차이를 고려해 매체별 광고료를 단순 합산하지 않고 재임 개월 수로 나눠 더한 후 비교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동아일보(305억1200만원)와 중앙일보(273억7700만원), 조선일보(265억4700만원)에 가장 많은 정부광고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간 역대 정부의 신문사 정부광고 집행에서 ‘톱 3’ 순위엔 이 세 신문사만 들었다. 이들 매체는 광고료를 건수로 나눈 단위 광고당 금액 역시 역대 정부 내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3개 매체의 광고 1건당 금액은 1000만원 정도였던 반면 타 10대 일간지, 3대 경제지는 500~600만원 선이었다. 발행부수와 매체력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신문사는 보수정권보다 진보정권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한겨레는 문재인 정부에서 5위(188억8600만원)를 차지한 반면 박근혜 정부에선 10위(164억9100만원)에 올랐다. 노무현 정부 땐 5위(167억3400만원)였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8위(197억5200만원)였다. 경향신문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선 각 8위(140억1600만원)와 9위(172억800만원),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선 각 10위(171억7000만원)와 11위(164억4400만원)였다.


지역신문사 중에선 대구와 강원권 매체가 20위 내에 들었다. 대구지역 일간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4위(237억7200만원)와 13위(146억8900만원)를 차지했다. 강원권 일간지 강원일보는 16위(129억7400만원), 강원도민일보는 17위(118억원)였다. 이들 매체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모두 순위권에 들었다. 노무현 정부 땐 경인일보, 부산일보, 경남신문, 매일신문, 경기일보 등이 정부광고 집행액 상위 20위 내에 든 지역 신문사여서 변화상이 보인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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