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나훈아 콘서트' 칭찬한 야당, '검언유착 오보'엔 맹공

야당 의원들 KBS 국정감사에서 양승동 사장 사퇴 주장

김고은 기자 | 2020.10.15 17:41:39

양승동 KBS 사장이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EBS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KBS가 지난 추석 연휴에 방송한 ‘나훈아 콘서트’엔 여야 할 것 없이 칭찬이 쏟아졌다. “공영방송 역할을 했다”는 말이 야당 쪽에서 나왔다. 그러나 ‘검언유착’ 오보에 대해서는 여야가 상반된 문제 인식과 태도를 보였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KBS를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KBS의 이른바 ‘검언유착’ 오보 사태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KBS 보도정보시스템에 기록된 당시 취재 메모와 기사 작성 시점, 수정 기록 등에 관한 자료를 근거로 ‘청부보도’ 의혹에 다시금 불을 지피며 양승동 사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KBS 보도본부 구성원 등 일부만 들여다볼 수 있는 보도정보시스템을 캡처한 화면을 다수 증거로 제시하며 외부와의 공모설을 제기했다. 황보 의원은 “양승동 사장은 기사가 급하게 작성돼서 팩트체크가 안 됐다는 식으로 말해왔는데, 보도정보시스템을 보면 기사가 최초 작성되고 10번의 수정을 거칠 동안 5시간 이상이 있었음에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나 한동훈 검사장에게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 메모가 아니라 특정인의 녹취록을 바탕으로 기사가 쓰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일련의 자료와 특성을 볼 때 누군가가 오래전부터 아이템 기획부터 기사 방향까지 잡아주다가 이번에 꼬리를 잡힌 거라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 5명을 징계하는 수준에서 끝날 게 아니라 취재원을 밝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취재원 공개는 불가하며 오보 문제는 “데스킹 과정의 실수”라고 거듭 밝혔다.

허은아 의원은 한동훈 검사장이 KBS 기자 8명을 상대로 제기한 억대 손해배상소송에 KBS가 법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허 의원은 “업무상 과실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저지른 기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모자랄 판에 국민이 낸 수신료로 변호사 비용을 대는 게 말이 되냐”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양 사장은 “결과적으로 업무상 과실이 있었지만 그 행위 자체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었고 이런 지원 제도가 없다면 취재나 제작 과정에서 위축될 수 있다”며 “기자들이 취재하고 보도하는 데 있어 실수할 수 있는데,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오보 사건은 정치적인 접근보다 게이트키핑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의사결정의 프로세스가 아래쪽으로 너무 많이 가 있는 거 아니냐”면서 “발제하는 기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사를 주도하면서 체크 앤 밸런스가 이뤄지지 않는 거 아닌지 걱정이다. 보도국 간부들이 더 적극적으로 게이트키핑에 나서야만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질의에 앞서 ‘검언유착’ 의혹의 한 당사자이자 KBS 보도의 피해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의 참고인 채택 여부를 놓고도 여야는 한동안 신경전을 벌였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검언유착 오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고 그 내용의 한 축인 방송이 과방위의 소관 업무라는 점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참고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 검사장이 과방위에 출석할 의사가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윤영찬 의원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참고인의 일방적 얘기만 전달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한동훈 검사장이 과방위 국감에 나오겠다고 자청하는 자체가 난센스”라며 “한 검사장은 휴대전화기 비밀번호를 제공한다든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게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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