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수습 안 뽑아요?"

코로나 여파, 신입공채 취소·연기
경력·인턴 채용은 오히려 더 늘어

거의 매년 신입기자를 채용했던 주요 언론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올해 신입 공개채용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필요한 인력 공급을 위해 개별 부서·직무에서 수시로 경력기자를 채용하거나 채용전환형 인턴 형식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기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기자협회보가 종합일간지 9개사, 경제지 2개사,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개사 중 절반인 9개사가 올해 신입기자 공채 계획이 없거나 검토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 중앙일보 KBS MBN JTBC 등 5개사는 올해 신입기자 공개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세계일보 한겨레신문 매일경제신문 SBS는 채용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민일보는 공고가 나오진 않았지만 오는 23일부터 신입기자 지원 서류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관계자는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아직까진 채용 계획이 없는 상태”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실적 때문이기도 하고, 임금피크제 탓도 크다. 정년 연장이 된 후 최근 몇 년 동안 퇴직자가 거의 없었고 내년 초부터야 퇴직 인원이 생기는데, 그런 인력 상황도 이번 채용 계획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도 “코로나19 등 제반 여건으로 올해 공채는 없고 내년으로 순연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와 한겨레, 매일경제는 긍정적으로 채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벌써 10월 중순을 넘긴 탓에 채용 공고가 난다고 하더라도 올해 신규인력이 유입되긴 힘들어졌다. 한겨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불확실성 등도 있고 해 신규 채용을 보류했는데, 얼마 전 조직 진단을 한 이후 회사가 어떻게 변화해나갈지 방향을 잡았고 그 작업의 일환으로 중기 인력 운용 계획을 짜고 있다”며 “어느 쪽 인력이 미래에 필요한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에 신입기자뿐만 아니라 경력기자까지 한꺼번에 뽑을 계획이다. 연말쯤 채용 계획이 나오고 내년 초쯤 채용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관계자 역시 “확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고 검토 중이지만 조만간 채용 계획이 결정될 것 같다”며 “현재는 경영 현황 등 여러 사항을 따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수습기자를 안 뽑기도 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일부 언론사는 신입기자 대신 경력기자를 채용하거나 필요 부서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했다. SBS는 20일까지 2015~2018년 경력을 시작한 만 2~5년차 ‘중고신입’을 모집했고, KBS도 올해 지역국과 디지털뉴스부 등에서 별도로 경력기자를 채용했다. KBS 관계자는 “올해 안에 대규모 공채 계획은 없다”며 “기자직의 경우 필요한 부서에서 수시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SBS 관계자도 “코로나19 등 전반적인 상황으로 아직 공채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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