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지원금 엉터리 집행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 이태훈 KNN 경남본부 기자 /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이태훈 KNN 경남본부 기자 경남 하동군 금성면에 있는 명덕마을, 하동화력발전소와의 이격거리는 불과 130m입니다. 발전소에서는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 각종 발암물질이 뿜어져 나옵니다. 마을에는 암환자를 비롯해 호흡기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광역쓰레기 소각장과 송전탑까지 들어설 예정입니다. 유해환경종합세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명덕마을은 침묵하면 안 될 대표적인 환경부정의 사례로 손꼽히는 마을입니다.


매년 정부에서 발전소 피해 주민들을 위해 수십억씩 지원금이 나오고 있었지만 그 많은 지원금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주민들의 얘기에서부터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10년간 발전소 지원금 내역을 분석했습니다. 발전소 주변으로 주민 건강피해가 심각한데도 건강검진비 지원조차 없었습니다. 주민 건강보다는 단순 토목공사 등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었습니다. 발전소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일부 주민들과 행정에서 지원금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이 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경우도 거의 없었고 사회적 감시도 소홀했습니다. 한마디로 눈먼 돈이었습니다. 지원금 문제 뿐 아니라 주민 건강피해도 심각했습니다. 자신이 왜 아픈지도 모른 채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몸속에서 각종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이 검출돼도 치료비가 없거나 치료방법을 몰라서 방치하는 어르신들도 계셨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하동화력발전소와 하동군은 무관심했습니다. 여태껏 암환자 전수조사나 정밀역학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마을을 돌며 어르신들의 상태를 살펴봐야했고 암환자나 호흡기 질환자를 확인해야했습니다.


명덕마을 주민들의 바람은 금전적인 보상이 아닙니다. 하루 빨리 이주만 시켜달라는 것입니다. 하루 빨리 명덕마을 이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저 역시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발전소 피해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계시는 명덕마을 주민들께 수상의 영광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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