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은 국내 디지털 뉴스 유통과 소비 상당 부분이 네이버 자체 배열 뉴스서비스인 네이버 뉴스에서 발생하고 언론사에도, 뉴스 이용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개편이 언론사들 간 지나친 클릭수 경쟁, ‘많이 본 뉴스’를 몇몇 언론사가 과도하게 차지하는 문제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로 언론사들 간에 ‘많이 본 뉴스’가 비슷하게 나타나며 이전보다 다양성이 더 줄어든다거나, 이용자들이 진짜로 많이 이용하는 기사를 파악할 수 없어 불편해졌다거나 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는 조사 취지를 밝혔다.
대다수의 긍정평가 가운데 평소 ‘많이 본 뉴스’를 자주 이용한 이들일수록 개편결과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클릭한 응답자(391명)’는 71.6%, ‘가끔 클릭한 응답자(373명)’는 64.9%, ’제목 위주로 본 응답자(261명)‘는 55.9%가 개편을 ’잘 했다‘고 응답했다. ’눈여겨 보지 않은 응답자(103명)‘ ’ 있는지 몰랐던 응답자(74명)‘는 40%대 초중반의 긍정평가 비율을 보였다.
긍정평가 한 응답자(745명)들이 개편을 잘했다고 평가한 이유 중에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언론사 기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이 가장 높은 비율(97.0%, 5개 보기 중 복수 응답)을차지했다. ‘계속 동일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새로운 형태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함’(95.8%), ‘언론사들이 클릭수(페이지뷰) 경쟁에 지나치게 매몰된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됨’(90.7%) 응답이 뒤를 이었다. 언론재단은 “‘많이 본 뉴스’ 개편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절대다수(90%이상)가 이런 이유들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편에 부정평가를 내린 응답자(133명)들에게선 특정 이유를 절대다수가 선택하는 경향이 관찰되지 않았다. ‘다른 이용자들이 진짜로 많이 이용하는 기사가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없음’이 82.0%로 가장 높았고, ‘많이 본 뉴스가 언론사들 간에 비슷하게 나타나면 이전보다 다양성이 더 줄어들 위험이 있음’과 ‘개편 전보다 나아진 점은 별로 없는 것 같고 이용하기 불편해진 듯함’이 각 81.2%, 80.5%였다. ‘이 정도 개편으론 언론사 간 지나친 클릭수 경쟁 문제가 개선되기 어려움’(78.2%)과 ‘성별‧연령대별 많이 본 뉴스를 제공하지 않아 성별‧세대별로 어떤 뉴스를 선호하는지 파악할 수 없음’(74.4%)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언론재단은 이번 조사에서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에 대한 이용자의 입장도 알아봤다. 연예뉴스 댓글 폐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77.6% 응답자가 ‘잘한 결정’이란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매우 잘 했다’가 34.0%, ‘좀 늦었지만 잘 했다’가 43.6%였다. 앞서 포털이 약 1년 전쯤 연예와 스포츠 뉴스 댓글을 순차적으로 폐지한 시기 언론재단은 같은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입장을 이용자들은 여전히 지지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댓글 폐지를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은 80.0%였다. 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에 대한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다. 71.0%(매우 잘함 32.1%, 좀 늦었지마 잘함 38.9%)의 응답자가 해당 조치를 잘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용자들은 연예와 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는 물론 뉴스가 아닌 연예‧스포츠 콘텐츠에서도 댓글란을 폐지해야한다는 데 동의하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포털은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은 폐지했지만, 네이버TV 등 연예‧스포츠 ‘콘텐츠’에는 계속 댓글을 작성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응답자 10명 6명 꼴(60.9%)로 뉴스에 이어 관련 콘텐츠 또한 댓글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매우 동의’ 24.4%, ‘약간 동의’ 36.5%, ‘별로 동의 안함’ 29.0%, ‘전혀 동의 안함’ 10.1%였다.
포털에서 정치, 사회(사건‧사고) 등 다른 주제의 뉴스 댓글란도 폐지가 필요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동의하는 비율이 절반 가량(51.7%)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동의함’ 17.7%, ’약간 동의함‘ 34.0%로 타 문항에서 60%가 넘는 동의 비율을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다.
언론재단은 “인터넷 포털 이용자들은 연예‧스포츠 뉴스에 대한 댓글 폐지는 높은 비율로 지지하고, 그 조치로 인한 부작용(풍선효과)을 염려해 포털 상의 관련 콘텐츠에도 댓글을 폐지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지만, 연예‧스포츠가 아닌 다른 뉴스 주제까지 댓글을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 정리해 볼 수 있다”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정치 등 공공사안에 관한 뉴스에 대해서는 일부 부작용을 감내하고서라도 이용자들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언론재단은 설문조사 전문업체 (주)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20~60대 12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