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된 동아 콘텐츠 유니버스' 만들어야"

[2021 신년사]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대표이사 사장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대표이사 사장. 동아미디어그룹 가족 여러분!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동아미디어그룹의 또 다른 100년을 시작하는 해입니다.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생각하며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첫발을 내딛으려 합니다. 

 

사랑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애써왔던 동아의 현재가 어떤 모습인지를 확인했습니다. 동아의 전통 위에서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레거시 플러스’를 실천했습니다. 세상을 향해 ‘꿈이 뭐예요?’라고 물으며 평범한 이웃들의 바람을 모았고, 동아 가족의 희망도 살펴보았습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강요하는 코로나와 함께 한 1년이었지만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의미 있는 성과들을 일궈냈습니다.  
 
기자들은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켜냈습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사건 공소장 공개와 같이 사실로 하여금 말하게 하는 특종기사를 내놓았고 청년 문제, 공직사회 혁신을 어젠다로 한 기획기사를 이어나갔습니다. 


‘코로나 낙인’과 ‘증발 사라진 사람들’을 디지털스토리텔링으로 구현한 히어로콘텐츠는 많은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극과 극이 만나다’를 통해 꽉 막힌 진영 논리에 갇혀 있던 답답함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습니다. 


채널A는 <하트시그널>을 시즌3까지 성공시키며 TV프로그램을 넘어서는 ‘콘텐츠 브랜드’로 확장시켰습니다. <거짓말의 거짓말>로 자체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의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존경하는 동아 가족 여러분,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가 실천해 나갈 세 가지를 다짐하고자 합니다. 먼저 ‘가치 있는 성장 동력’을 만드는 일에 미디어그룹 전체가 나서야겠습니다. 저널리즘과 콘텐츠의 영역에서 성장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인정받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또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를 살피고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실질적인 데이터에 입각해 현상을 분석하고 다양한 고객의 움직임을 파악해 우리의 성장 지도와 나침반으로 삼는 일이 모든 분야에서 행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올해로 개국 10주년을 맞는 채널A는 ‘성장을 통한 발전’을 위해 조직을 신설하고 개편했습니다. 성장동력센터와 콘텐츠플러스센터는 새로운 성장 엔진과 콘텐츠의 추가 가치를 찾는 일에 앞장 설 것이며 드라마플러스 본부도 드라마에 더해 많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며 성장 발전할 것입니다. 자신이 맡은 일과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낳기 위한 실천이 동아미디어그룹 모든 부문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연결된 동아 콘텐츠 유니버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뉴스와 콘텐츠를 세상과 다양하게 연결시키고 막힘없이 소통하는 방법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찾아야 합니다. 


이미 기존의 종이신문이나 TV형식과는 다른 형태로 우리의 뉴스와 콘텐츠가 훨씬 더 많이 소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각 콘텐츠들은 서로 연결되고 흩어지며 다양한 가치를 나누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각각 맡고 있는 플랫폼 위에서만 소비되는 뉴스와 콘텐츠를 전제로 보도하고 제작하는 조직 행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한결같이 사실을 추구하고 세상에 이로운 콘텐츠를 만들려 노력해 왔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독자와 시청자가 원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와 연결하고 소통하는 콘텐츠가 되어야 하며 이용자 중심 디자인을 실현해야 합니다. 콘텐츠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결과물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하며 외부의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이 젊은 프로페셔널 조직’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젊은 생각’이 창의성과 실행력의 원천입니다. 나이와 연차, 경험을 이유로 한계를 두지 마십시오.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고 활기차게 대응하는 젊음을 유지합시다.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든 기준이 미래를 지향해야 합니다. 젊은 마음가짐을 가진 선배들이 통찰력 있게 내딛는 발걸음이 후배들에게 끌림이 되고, 젊은 패기를 가진 후배들의 도전정신과 어우러져 함께 성장하는 조직이 되길 바랍니다.


언택트 시대에 우리 안에서 일하는 방식, 세상과 연결되어 소통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으며 도구들도 바뀌고 있습니다. 올해는 동아가족 모두가 각자 유용한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한 개 이상 배우고 사용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랑스러운 동아 가족 여러분, 우리가 지난 100년을 축하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이 쌓은 가치 있는 유산 덕분입니다. 오늘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이 동아미디어그룹의 중요한 유산이자 발판이 된다는 생각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만들어 나갑시다.


올 한 해 희망하는 일 모두 이루어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4일
동아일보·채널A 사장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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