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

[제364회 이달의 기자상] 문동성 국민일보 이슈&탐사1팀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문동성 국민일보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튜브를 좋아한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45%가 유튜브로 뉴스를 소비한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40개국의 평균 유튜브 이용률이 27%라는 점에서 압도적인 수치다. 유튜브 시스템의 핵심은 추천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은 개별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맞춤’으로 영상을 추천해준다. 보던 것과 비슷한데 조금 더 자극적이어서 자주, 긴 시간 시청하게 만든다. 알고리즘과 특정 정치 성향의 영상이 결합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해외에선 유튜브가 이용자들의 정치적 확증 편향을 강화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유튜브의 나라’가 된 한국도 자유로울 리 없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극심해진 사회 갈등은 일정 부분 여기에 기대고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획은 이런 가설을 실증하는 작업이었다. 유튜브 영상과 이용자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분석했다. 지난한 엑셀 작업이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데이터 저널리즘이었기에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더 충격적이었고 고스란히 기사에 담았다. 기사에 담지 못한 부분도 있다. 정치권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기생해 국민들의 분열을 조장한다는 점이다. 극렬 지지층을 선동하고 거기서 나오는 비이성의 열기에 취한 사람들. 그들을 극단으로 내모는 정치인들이 분열의 공범들이다. 홍주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 자문해주신 분들과 도움 주신 유튜버, 전문가분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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