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사장 "맞춤형 데이터 저널리즘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

여당 추진 언론 법안엔 "민주주의 종언 부를 수 있다" 비판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이 5일 조선일보 창간 101주년을 맞아 ‘맞춤형 데이터 저널리즘’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방상훈 사장은 이날 창간사를 통해 “우리는 다양화되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맞춤형 뉴스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특히 아크(ARC)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독자들을 정교하게 분석한 뒤 각자에게 필요한 뉴스를 전달하는 ‘맞춤형 데이터 저널리즘’을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콘텐츠의 다양화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2019년 11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며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아크 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한글화 등 세부 작업을 끝마친 후 지난해 9월 아크를 실전에 도입했다. WP가 개발한 아크는 사진과 동영상을 자유자재로 첨부하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게시물을 원본 그 자체로 보여줄 수 있는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강점을 가진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9월부터 '아크'를 실전에 도입하며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

방 사장은 이와 함께 ‘콘텐츠의 고급화’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콘텐츠의 형식과 포장, 그것을 전달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콘텐츠를 최고의 품질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에 “각계각층 최고 전문가들의 시각과 목소리가 조선일보에 담기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변화와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부터 앞장서 변화를 주도하겠다. 여러분도 기회를 잡아 자신의 가치를 올려 주시라. 저도 마음을 열고, 여러분도 마음을 열고, 다함께 변화를 받아들여 두려움 없이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민주주의 핵심 가치인 언론의 자유마저 이념과 진영논리로 오염"

한편 방 사장은 여당이 이번 달 국회 처리를 예고한 언론 관련 법안들에 대해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는 위험한 징조이며 자칫 ‘민주주의의 종언’을 부를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1940년 일제에 의한 조선일보 폐간, 1964년 박정희 정부의 ‘언론윤리위원회’ 설치 추진, 1980년 신군부의 언론사 통폐합 주도 등을 거론하며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 오늘날의 정치권력은 자기들에게 불편한 뉴스를 ‘나쁜 뉴스’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이면서,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가하는 법안들을 ‘언론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입법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로 위장한 이념단체들과 권력의 편에 선 매체들을 동원해, 진실을 수호하려는 언론들에게 ‘적폐’이자 ‘말살되어야 할 악(惡)’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언론의 자유마저 이념과 진영논리로 오염시켜 흔들어대는 참으로 부도덕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 등의 말들도 쏟아냈다.

 

조선일보는 이날 101주년 창간특집으로 '코로나 이후 미디어 산업' 기사를 내보내며,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언론 관련 법안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사실에 입각해 정확히 보도한다는 언론 본연의 가치를 지켜나간다면 독자들과 국민들은 기꺼이 조선일보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조선일보 보도에 일부 부정확한 내용이나 오류가 있을 때에는 실수를 인정하고 과감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조선일보가 ‘사실’을 추구한다는 믿음이 독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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