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온라인 뉴스 자회사 '조선NS' 설립… 724팀 해체

조선일보가 다음 달 중 온라인 뉴스를 총괄하는 자회사 ‘조선NS’를 설립한다. 조선NS의 대표는 장상진 기자가 맡으며 현 ‘디지털724팀’과 비슷한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사진은 25일 올라온 ‘조선NS’ 채용 공고 캡처.

조선일보가 다음 달 중 온라인 뉴스를 총괄하는 자회사 ‘조선NS’를 설립한다.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사의 AI 콘텐츠 관리 시스템 ‘아크’를 도입하며 여러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편집국의 체질 개선을 꾀했던 조선일보로선 약 1년 만의 정책 변화다. 이번 결정으로 편집국 산하에서 속보를 포함한 온라인 뉴스를 썼던 ‘디지털724팀’은 해체되고, 소속 구성원들도 조만간 편집국 각 부서로 복귀한다.

온라인 맡던 편집국원들 원대복귀… “기자들, 724팀 가기 꺼려했다”

조선일보는 편집국 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와 독자들이 인터넷에서 관심 있는 뉴스 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판단 하에, 지금보다 온라인 뉴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25일 나온 채용 공고에서도 ‘출입처에 묶이지 않고 실시간 화제 이슈를 자유롭게 취재해 쓰고 싶은’ 인재를 모집한다고 적시했다. 다만 일부에선 디지털724팀이 편집국 내 ‘한직’으로 불리며 기피하는 부서가 돼, 새로운 돌파구로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시각도 있다. 조선일보 한 기자는 “724팀을 확대하려면 차장급 등 중견기자가 필요한데 저희는 신문밖에 모르는 조직이기 때문에 다들 가길 꺼려했다”며 “이를 해소할 방법으로 자회사 설립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온라인 뉴스 생산을 새로운 자회사에 전면 이관할지, 편집국도 어느 정도 디지털 기사를 생산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3월 이전까진 온라인 뉴스 생산을 조선비즈에 맡겨왔지만 724팀 신설과 함께 그동안 지면 기사만 썼던 편집국 기자들에게도 디지털 기사를 함께 쓸 것을 주문해왔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 이후) 편집국 기자들이 온라인 기사를 쓸지 안 쓸지에 대해선 아직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며 “속보를 양 쪽에서 다 쓰라고 하진 않을 것 같고,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할 듯하다”고 말했다.


새로 출범할 자회사는 회사명과 대표, 인원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미정인 상태다. 인사 공고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대표는 장상진 기자가 맡게 되며 인원은 데스크 3명을 포함, 총 9명인 현 724팀과 비슷한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경력 기자와 채용형 인턴기자 2개 부문으로 나눠 채용을 진행한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8~10명 수준으로 자회사 인력을 뽑을 예정”이라며 “당분간은 인원이 적어 지금과 같이 온라인 기사 위주로 담당하겠지만 더 발전해 나간다면 (자회사에서도) 디지털 콘텐츠 등을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턴 조선닷컴 기사 10개 이상 열람하려면 ‘로그인’ 창 떠

 

한편 조선일보는 지난 10일부턴 조선닷컴 페이지에서 독자들의 로그인을 유도하는 새로운 정책을 시작했다. 기사를 10개 넘게 보려면 로그인을 하도록 창이 뜨게 만든 것이다. 로그인을 하면 무제한 기사 읽기, 댓글 작성, 이벤트 참여를 할 수 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일종의 충성독자 확보를 위한 방안”이라며 “언론사 개별 사이트 중에선 조선닷컴 이용자가 꽤 많은 편인데 독자들과의 소통이 거의 없어 이런 정책을 시작하게 됐다. 로그인을 한 회원들에겐 그들만 볼 수 있는 콘텐츠와 이벤트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은 최대한 간편하게 제작됐다. 계정 확인을 거칠 이메일과 비밀번호, 별명 3가지만 입력하면 회원가입이 되고, ‘로그인 상태 유지’만 눌러 놓으면 계속 로그인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 9월 홈페이지 개편 때부터 이메일 인증으로만 회원가입을 받고 있고, 독자들의 회원가입 기피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 수집을 최소화했다.


로그인한 회원들을 위한 별도 콘텐츠는 현재 준비 중이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호흡이 길고 심층적인 콘텐츠들을 준비하고 있고 회사에서 하는 여러 행사들도 로그인한 회원들이 먼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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